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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51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네임Ω
추천 : 57
조회수 : 2599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09 13:41:04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01 17:15:02
어제 저녁에 혼자 자취방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용돈이 모자라 돈 좀 부쳐주십사 하고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그러고 말았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을 괜히 아버지에게도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십여년 짧은 인생 살면서 처음으로 아무 용건없이 안부 전화를 드린 거지요.
약간은 피곤에 젖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생전 전화도 없는 놈이 늦은 저녁에 무슨 일 생긴 건가 하시길래
잔뜩 취한 목소리로 그냥 아부지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을 때가 되어, 무뚝뚝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아버지가 한 말씀 하시더군요
"고맙다."
건강하시라는 둥, 사랑한다는 둥 그런 인사치레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고맙다" 라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자꾸 아버지의 그 한마디가 머리에 맴돌다가
결국엔 다 큰 사내놈이 방 안에서 혼자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저 안부전화 한번 드린 것이, 당신께서 제게 고맙다 하실 일이었는지..
제 스스로가 얼마나 무심한 아들놈이었는지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노력해야겠습니다.
오유 가족분들도..맨정신에 어렵다면 술한잔 살짝 걸치고 질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언젠가 떠나가시기 전에..사랑한다고 말씀드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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