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필에 장황하고 두서없이 쓰던 대한제국군에 관한 글을 대충 마무리 짓고자 하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고민하다가 대한제국군의 마지막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로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사실 딱히 쓸 내용은 없습니다. 유명무실한 군대였고 국권이 피탈된 후에 일제가 왕공족에게 남겨준 화족 혹은 조선귀족과 구별될 수 있는 특혜 중 하나였으니 말입니다.
이들의 근원은 대학제국군 근위대 2연대 2대대를 주축으로 합니다. 1연대도 아니고 2연대 1대대도 아닌 2연대 2대대가 주축이 된 이유는 아마도 1연대 1대대와 2연대 1대대가 군대해산 당시 남대문 전투 등 일본군과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의문은 호위대라는 호위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500~700명의 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근위대 2연대 2대대를 조선보병대로 만든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의 규모는 1907년부터 대대규모의 보병부대와 중대규모의 기병으로 이루어 졌으며, 각각 조선보병대-조선기병대로 개칭됩니다. 당시 이들의 규모는 644명으로 이 중 기병이 93명이었습니다.
1913년 일제는 보병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병대를 폐지하고 보병대만 존속시키며 1920년에는 규모가 축소되어 1개 중대 228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1931년 조선보병대가 해체될 당시에 인원은 202명이었고 이 중 장교는 6명, 하사관은 21명, 병은 175명.
지원병제로 병사는 2년의 복무기간을 거쳤다는데 대공황을 거치면서 불황이었던 조선에서 조선보병대에 들어가려는 지원자가 꽤 많았답니다.
임무는 사실 거의 없었고 왕공족의 호위를 맡았기 때문에 복무환경은 꽤 편했답니다. 군사훈련도 심하지 않았고 탄약이나 무기관리도 일본군이 전담했기 때문에 병사들은 말 그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다를바 없었답니다.
머리가 좀 굵고나서 이 조선보병대에 알고나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국권피탈 이후 조선의 왕족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기 때문에, 망국의 왕족들이 호의호식하고 산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어서..
졸필 이만 줄이고 다음은 요즘 읽고 있는 백동화와 관련한 대한제국의 화폐-경제에 관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