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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리세 은비, 이제 천국의 뮤즈가 된 그녀들
게시물ID : star_251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moon
추천 : 11
조회수 : 227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10 1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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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물이 내 앞을 가려주네요, 그대 모습 혹시 보일까봐
벌써 시간이 나도 모르게 늦었네요, 오늘도 그대만 기다렸죠
난 참 바보처럼 그대만 불러요, 언젠간 그대도 날 보겠죠
한참 기다리다 눈물이 고여요,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죠
오늘 하루만 I cry, 영원히 행복하길 Good bye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I’m fine thank you

- 레이디스 코드 ‘아임 파인 땡큐’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레이디스 코드의 리세마저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이제 겨우 스물세 살의 꽃다운 나이, 한 살 어린 은비의 뒤를 이어 아직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레이디스 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는 은비의 생전 소원이었다는 음원차트 1위를 달성했지만 팬들의 마음은 허허롭기만 하다. 생전에 1등의 기쁨을 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커질 뿐이다. 한편으로는 레이디스 코드를 기억할 수 있는 노래가 생겼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레이디스 코드는 정상의 인기를 누린 적은 없다. 하지만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으며 당찬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었다. 권리세는 2011년에 치러진 ‘위대한 탄생’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당시 우승은 백청강과 이태권이 겨뤘지만, 권리세는 ‘위탄’ 출신 중 가장 스타성을 지닌 출연자로 평가받았다. 귀여운 외모도 한몫 했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보이스코리아 출신의 소정, 에슐리, 주니, 은비와 함께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가 되기에 이른다.

많은 시청자들이 ‘위탄’을 통해 권리세의 성장을 지켜봐왔지만, 그녀의 지명도가 레이디스 코드의 인기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리세의 ‘위탄’ 졸업 후 2013년 데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레이디스 코드는 리세의 기존 인지도에 기대지 않고 그룹으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나갔다. ‘레이디스 코드’라는 그룹의 이름에 맞게 매 EP, 싱글을 통해 여성의 다양한 코드를 선보인 것이다.

레이디스 코드

레이디스 코드는 작년 3월 ‘나쁜 여자’로 데뷔해 총 두 장의 EP와 석 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레이디스 코드의 약 1년여 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기존 걸그룹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 걸그룹들 사이에서 관성처럼 반복되는 특정 히트공식을 반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이디스 코드는 매 앨범을 통해 참신한 이미지를 선보이면서 작곡가 슈퍼창따이하고만 작업해 나름의 레트로 풍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했다.

데뷔곡 ‘나쁜 여자’부터 여타 걸그룹의 귀여운 곡과 달리 꽤 성숙한 음악을 선보였다. 스윙이 가미된 격렬한 리듬에 브라스가 가미되고, 반전이 있는 멜로디 등은 히트공식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참신한 시도였다. 이어진 싱글 ‘헤이츄(Hate You)’에서는 호러 풍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나쁜 여자’에 이어 센 이미지를 전했다. 두 번째 미니앨범 ‘코드#2 프리티 프리티’의 타이틀곡 ‘예뻐예뻐’에 이르러서야 일반 걸그룹과 같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예뻐예뻐’는 기존 곡들에 비해서 트렌디한 느낌의 곡으로 기존 곡들에 비해 음원차트에서 가장 선전했다. 이 곡을 통해 레이디스 코드는 인기 걸그룹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이 타이밍쯤 되면 여타 걸그룹처럼 ‘섹시 or 큐티’의 콘셉트를 시도할 만한데, 레이디스 코드는 이를 전부 비껴간 ‘소 원더풀(So Wonderful)’을 후속 싱글로 발표한다. 이 곡은 브라스가 강조된 ‘나쁜 여자’의 사운드 질감과 친숙한 ‘뽕’ 멜로디가 가미된 ‘예뻐예뻐’의 요소가 결합된 노래였다. 이처럼 자신들에게 맞는 옷을 찾아간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 8월에 발표한 ‘키스 키스’를 통해 나름의 스타일을 이어갔다. 이 곡은 ‘예뻐예뻐’와 마찬가지로 펑키한 리듬과 톡톡 튀는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레이디스 코드가 추구한 스타일이 비로소 만개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헌데 아쉽게도 나래를 펼치려는 시점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이제 데뷔 2년차로 촉망받는 걸그룹이었다. 히트가 보장된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지도 않았고, 섹시한 콘셉트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도 않으며 나름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느리지도 가파르지도 않은 행보,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으나,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두 명의 멤버를 잃었다.

이제 레이디스 코드가 컴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인조로라도 돌아와 달라는 것은 무리한 부탁일 것이다.(물론, 컴백한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떠난 두 멤버는 활동했던 기간 동안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을 것이다. 그 땀방울만큼 행복했기를 바란다. 부디 편히 잠들기를. 이제 천국의 뮤즈가 된 둘의 영혼에 축복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6&oid=312&aid=0000044851


* 다시 한번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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