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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편지♥
게시물ID : gomin_250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피Ω
추천 : 0
조회수 : 7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2/15 01:13:25
(이 야밤에 고딩친구들이랑 야자째고 사먹던 미스터피자가 생각나서 닉네임을 미피로 했습니당.)

오빠, 나 미피야.
오빠한테 왜 편지 안써주냐고 투정 부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해준 적이 있었나 싶어서
몇 자 적고 있어. 곧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그래서 입체카드를 사봤는데, 예쁘지?
오빠가 나에게 항상 잘해주려고 했던 것, 나도 알고 있어.
오빠를 보고서 괜찮은 사람 같은데 이대로 끝내버리는 건 아닐까, 마음 졸이기도 했고
정말 만나봐도 괜찮을까, 신중해지기도 했고
생각 외로 멋있어서 마음 설레기도 했었고
대화 코드나 취미가 안맞는단 생각이 들 땐 섭섭하기도 했고
토라진 마음에 다신 안보겠다 결심하다가 또 다시 잘해보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대충해, 뭐하러 싸워' 하고 말했지만 나의 마음은 항상 진심이었어.
오빠를 '대충' 대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으니까.
시크하고 도도하고 차갑다는 말을 듣던 내가, 나도 그런 줄 알았던 내가 여린 면을 가지고
있었나 봐. 그걸 깨닫자 약간 창피하기도 했어.
우리 그동안 서로 미안한 일들도 많았지. 지나간 일들은 단지 거울로 삼고,
그 감정들은 다 잊어버리자.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데 난 왜 이렇게 잘 못잊는지 모르겠어.
우리 둘 다 서툴러서 풋풋한 연애하기 힘이 들었던 것 같아.
우리가 겪었던 우여곡절을 세자면 손가락을 한없이 접어도 모자라겠지?
그 손가락들 다 내려버리고 다시 펼치자.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우리가 느꼈던 감정만은 언제나 남아있겠지.
도미노 언니가(도미노피자도 먹고 싶어요) 동아리방에 아직 우리 사진이 남아있다고 했을 때,
마음이 뭉클했어.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어쩌다 짓궂은 사람끼리 만나버린건지.
-골똘히 편지를 적은 미피가.

P.S 다음에 편지 또 써줄게



여러분도 연인에게 진심을 담은 따뜻한 편지 한 장 써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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