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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알바하다가 울뻔했어요
게시물ID : gomin_250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와아응어
추천 : 5
조회수 : 107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1/12/15 00:45:38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 단골 할아버지가있어요
항상 퇴근길에 참이슬 한병,담배한갑 사가시는데요
오늘은 소주는 안사시구 담배 한갑을 사시면서 하시는말씀이

"와이프가 죽은지 2년됐는데 집밥이 맛이없어~
딸내미반찬도 맛없고 와이프반찬이 최고였는데 외롭다~"

이러시는거에요 
저는 아빠가 돌아가신지 3년됐는데요
가족이 떠난 빈자리 어떤지 잘알거든요
별거아닌거처럼 담배뜯으며 한 말씀인데
우리엄마도 별거아닌것처럼 "니아빠도 항상그랬는데" 라고 종종하시거든요
엄마표정하고 할아버지표정하고 너무나도 닮아서
할아버지기분 어떤지알꺼같아서 아빠생각도나고.. 계산하다가 눈에 눈물이 핑~돌았네요

우리아빠 알콜중독이셨어요
저 초등학생때부터 아빠가 힘드셨나봐요 술많이마셨는데 중학생때 조그만 슈퍼를 운영하게됐어요
근데 슈퍼다보니 술도많고 점점알콜중독이 심해지셔서 집에서 술만마시고 알코올병원도 많이왔다갔다하시고
술에 취해서는 소주값도비싸니까 페트병안에있는소주에 물타서줬는데 나중에는 물만줘도 소주인줄아시고 마시고..
힘들어하는 엄마볼때마다 그런아빠가 너무싫었어요
중학교다닐때 내가 죽으면 아빠가 정신차릴까 라는생각을 항상 달고살았고 창문밖에 뛰어내리는생각을 매일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서는 아빠가 돌아가신것보다 엄마가 우시는거보고 가슴이아파서 울었어요 내동생이 중학교2학년인데 상주가 되어있고 절하는모습에 울었어요
한 몇개월 지나니까 친구들 아빠얘기할때마다 자꾸 우리아빠가 생각나는거에요
시도때도없이 술에취해 손떨면서 한병더달라고 웃는모습조차 그립고 눈물나고...
제가 본 아빠의모습은 반이상 술마시던 모습인데 그거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왜자꾸 얼마없는 좋은기억만 떠오르는걸까요?
가족의 빈자리는 참 큰거같아요

얘기가 길어졌네요 이런얘기 할 친구가없어서 알바하면서 눈팅하는 오유에 글한번써봤어요..
마무리를 어케해야될지모르겠네....여러분 안생겨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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