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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게 눈팅에서 최근 식근론 까지 역게 논의 감상
게시물ID : history_25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비올투비
추천 : 16
조회수 : 1093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6/01/21 02: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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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역게 공론장의 위상에 대한 단상

 역게 공지사항에 대해 저는 눈팅만 했던때라 이병도와 식근론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그냥 이병도 나쁜놈 정도)
 다만, 눈팅의 결과 공지사항에 대한 반발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지사항을 관철하실려고 했던 분들은 싫어하시겠지만
 그 이유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이론이라 하더라도 대중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잘못된 이론으로 낙인 찍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대중과 민중이 어리석다라고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예를 들면 성범죄자 신상공개와 관련해서 법학자들은 이중처벌이기 때문에 위헌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보통 사람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성범죄자 화학적 거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히틀러의 정치 술책은 학문적 이론과 아무관련 없이 덕지 덕지 자신의 편견에 부합하는 것만  이용해서 독일국민들을 현혹하지 않았습니까. 

 만약 학문적 진리를 논하는 공간이라면 역게내에서 정연한 논리체계와 이론을 중요시하는 분들의 주장은 당연히 타당합니다만, 오유의 역게는 술한잔 먹고 들어오는 사람부터, 자신의 자존감을 증명하려고 하는 사람들 까지 가지각생, 다양한 잡놈들이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논리와 학문적 이론은 맞지 않는 공간입니다.

 더구나 정연한 학문 체계에 의한 논리 전개가 무지렁이 대중에 대한 멸시 내지 엘리트주의로 비추어졌을 때 결과는 뻔합니다. 머리만 있고 감성은 없는 놈들 등등, 의도치 않게 공격을 받겠지요. 사실 엘리트주의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역게라는 공간은 엘리트주의를 용납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역게 식민사학에 관하여

 최근 정탁 이란 분이 탈퇴하시면서 추천한 사이트에 가시면 유사역사 내지 사이비 역사에 대한 논란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www.ikaa.or.kr/home.php?PHPSESSID=b3d9f1db5d7894d2c5b66c95d7d186f0

이른바 순수하게 환빠라는 이덕일류는 역게에서 사실상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처럼 경희대 인문학 고고학 연구소에 연재된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유사역사에 대한 논의는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기되는 식민사학에 대한 논의는 객관적으로 검증하면 되지 않겠습니까(예를 들면 신채호 선생이 한문을 잘못 독해한 부분을 정확히 밝히는 것 처럼)

3. 역게 진영논리에 관하여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최근의 전문적인 논의는 잘 읽었습니다.(요들의 유머님,  brianjung 님,리볼버오셀롯님,  뻐꾸기 77님, 에뮤다님, 푸쉬킨님, Noble6님 등등) 다들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에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보았을 때, 다들 그게 그거인 논의란 것은 알고 계신지요. 친일파박살님을 비롯한 많은 오유인들은 그게 그거입니다. 뉴라이트와 다른데 왜 그걸 모르냐고요.

그것은 그냥 그런 겁니다. 초록동색으로 보이는 걸, 왜 색맹이냐 하면 할말이 없게 마련입니다. 물론 정치한 논리와 엄격한 학문적 방법론에 입각해서 바라보는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수 대중의 '정서'를 무시하고서 어떤 걸 현실에서 이룰 수 있겠습니까.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의사에 대해 그들의 사상적 한계를 지적한들 그 분들의 위대함에 해가 되는 얘기를 해봐야 역적 친일파 밖에 더 되겠습니까.

또한 일정 정도 식근론에 대해 집착(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죄송)하시는 분들은 일정하게 경제사와 관련된 특정학파로 연결되어 있는 분들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문은 학문의 세계에서 공정하게 경쟁하시기를....

또한 식근론이 오해 받는 이유는 주장과 근거에 대한 숨겨진 전제를 많이들 감추시는 경향이 있어서 더더욱 오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식근론(식반론) 중 어떤 분들은 분명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제기하는 견해가 분명합니다.(특정 몇몇분들인가요?) 그 전제를 솔직하게 밝힌다면 반민족적으로 오해받거나 낙인 찍힐 것이 없으리라 봅니다. 물론 반 NL 정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다수의 오유 역게분들에게는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요. 물론 반민족주의로서 마르크스주의도 반대가 많겠지만요.

4. 결국은 인정투쟁이다.??

 닥반이다. 어그로다.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합니다. 

 칼세이건님이 짐조심레이너님 글에 댓글 단 것 처럼, 논란을 일으키는 극단적인 감정적 표현은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 아니겠습니까. 반대 진영의 욕설과 친일파 몰이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논리와 학문적 방법론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극단적인 견해에 같은 진영이라고 동조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실망이었습니다.평소에 Lemonade님의 여요전, 마약의 역사 시리즈 글을 참 흥미있게 읽은 본인으로서 같은 편이라고 해서 동학혁명에 대한 비상식적인 주장에 대한 옹호는 잘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역게 훌륭한 논리와 이성으로서 귀감이 되시는 글을 쓰시는 분들이 왜 편협한 이분법적 사투에 뛰어드시는지 잘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결국 인정투쟁인가요?

저부터 앞으로 진영논리에 의해 찬성 반대 뒷북 추천 반대를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5. 진영 논리를 넘어서, 감정적 대립을 넘어서

 지금도 이 추운 혹한에 일본 대사관앞에서 소녀 동상을 지키겠다고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유의 색깔에 맞는 한국사회 진보와 개혁에 대한 역사적 논의 내지 실천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게가 자리잡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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