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사랑하는 스물다섯 톡순이입니다
간단명료한 소개
그냥 빵 먹다가 문득
그 여자분이 생각나서 글 한번 남겨봐요
지난주였죠, 지지난주였나-.-?
암튼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퇴근하는 길에 비가 살짝 내렸습니다
전 어무니께서 아침에 우산을 가져가라길래 별 생각없이 조그만 우산을 가방에 넣어서 나왔죠..
저희엄마는 말 잘 들으면 떡 하나 사주시거든요 ㅋㅋ
버스를 타고 부평에서 환승을 해야해서(인천입니다 쿨럭..)
내려서 다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젊은 여자분이 비를 맞고 계시더라구요
'금방 버스 타겠지' 하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옷도 춥게 입은게 제 동생같구 좀 안타깝더군요(동생은 없습니다^_^ㅋ)
본래가 쑥쓰럼(?)이 별로 없는지라
"몇 번 기다리세요? 우산 같이 써요" 말했죠 ㅎ
그 여자분, 좀 경계하는 듯 했지만
곧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같이 기다리면서 심심하기도하고 뻘쭘해서
몇번기다리냐고 버스 참 안온다고 이런저런 얘기하고있었는데..
제가 기다리는 버스가 오고, 다행히 그 여자분이 기다리던 버스도 왔어요
제가 조심히 가시라구 버스를 타려고하는데
그 분이 갑자기 가방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더라구요
학생이라고 하셨는데.. 학교 끝나구 아르바이트를 하는건가봐요
오늘 남은 빵 싸왔다고 이상한거 아니니 드시라구 감사하다구.. 하면서
두 손으로 공손히 주시더라구요
괜히 콧끝이 찡... ㅠㅠ
저란 사람, 이런 정에 약해서;
제가 슬쩍 웃으면서 감동이예요~ 이러니까
그 분은 이렇게 우산 씌어준 사람 처음이라고
항상 비 맞았다고 .. 자기가 더 감동이라고 하더군요 흐흐
둘이 훈훈함+뻘쭘함에 웃다가 얼떨결에 서로 전화번호 교환했습니다;; ㅋㅋ
결국 전 다음버스 타고 ㅋ
집에 와서보니 카스테라랑 깨찰빵이랑.. 너무 맛있었어요
엄마가 왠 빵이냐고그래서 얘기했더니
잘 하긴했는데 아무한테나 말걸지 말라고 주의를 주시더라구요 --;;
너를 못믿는게 아니라 세상이 험하다며 ㅠㅠ
암튼 가족들이랑 빵 맛있게 먹었답니다
역곡에 있는 빵카페?라던데 주말에 친구랑 한번 가보려구요 ㅋ
세상에 참 신기한 인연이 많은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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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