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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에 대한 다양한 의견
게시물ID : emigration_2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필
추천 : 16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2/09 05:48:44
사실 사람 사는게 참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이 끝나고 모두 같이 회식에 참석해 11시, 혹은 새벽 2시까지 술마시다 집에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아는 캐네디언중에도 두명이나 그런 삶을 부러워 하거나, 그리워(한국에서 원어민 교사 했던 사람)하더군요)
어떤 사람은 일이 끝나고 회식에 끌려가는걸 죽기보다 싫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 남보다 앞서가는데서 행복을 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먹고 살수만 있다면 그보다는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걸 행복이라 여기고

어떤 사람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성공이라 여기고
어떤 사람은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삶을 꾸려가며 가족과 지내는걸 성공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백인백색이라고 백명이 있으면 백가지 형태의 삶과 삶의 목표가 있는 법인데
자기가 느끼고,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어느 나라가 맞으니/ 혹은 맞지 않으니 모두 와야한다/오지 말아야 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물론 이사만 해도 힘들고 어렵고 많이 생각해서 진행해야 하는 일인데
이민은 더더욱 힘들고 어렵고 많이 생각해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격어보니 이런 케이스도 있더라"는 정보는 소중할 수 있겠지만
"내가 격어보니 이런 케이스가 있으니 와라/오지마라"는 오지랍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격하게 굴 것 없이, 그냥 '사실'만 나열해주시면 다들 정보 얻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판단은, 다들 각자 알아서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각자 알아서 지는 거니까요...

남의 삶, 이래라 저래라 한 뒤에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져줄건 아니잖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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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정보 얻으려 만났던 이민 컨설턴트가 "이런 분들이 대체 왜 이민가려 하세요?"하고 되물었을 정도죠)

부부가 모두 기자(그것도 전국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일간지 수준)여서 어디 가서 고개숙이고 살 일도 없었고, 서울 외곽이지만 아파트 한채 빚없이 가지고 있었으며, 수입도 반 이상은 저축할 정도는 됐고, 양가 부모님들이 보통 같으면 은퇴하실 나이가 지났지만 아직도 활발히 일하셔서 다들 근로소득이 있으시고, 두 집 모두 빚 없이 아파트 한채씩은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두 집 모두 우리집 근처에 살아서 육아도 별 고민없이 해결됐고요(상당히 드문 케이스죠. 어린이집 끝나고 아이 맡길데가 없어서 발 동동구르거나, 결국 조선족, 필리핀 아주머니 고용하는 집 많습니다)
회사에선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 특종상을 받아왔고, 매년 평가 상위 20%를 벗어난 적이 없었으니 편하게 살려면 한국에 남는게, 캐나다 오는 것보다 몇백배 이득이었겠죠.

하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세월호 취재하러 진도 갔다가 깨달은 바가 있어 캐나다로 이민오기로 했고, 지난해 캐나다에서 6개월간 살아보며 이 나라의 삶이 우리 가족과 맞는지 검증해본뒤, 이민을 추진했고 다행히 CoPR을 받아 온 가족 랜딩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승진이나 수입같은 것 보다는 다른데에 제 가치관에 중점을 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뜯어 말린다거나, 누군가가 캐나다 오고 싶다고 할때 오라고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제 생각이, 그 사람의 처지와 제 처지가 맞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단지, 그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은 정보나 몇개 알려줄 뿐이겠지요..(여기서 활동하시는 린덴바움씨가 자주 그러시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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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을, 별 무리 없이 잘 실현시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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