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감기걸린듯 코가 막히고
기침도 나고 몸도 아프고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레서 오늘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날이 추워 따뜻한 국이 먹고 싶었지만
국을 끓일 줄 몰랐던
저로선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었습니다.
큰아버님이 처음 사주신 장어구이에 장어탕..
어머님과 함께 가서 먹은 장어탕..
장어탕이 너무나 생각이 났습니다.
몸이 시리지만 따뜻한 국물 생각에
집을 등지고 서둘러 갔습니다.
가계가 보이는 순간 정말 벅차오르는 기분은
추위도 잊을만큼 기뻤습니다.
마치 추운 겨울에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를 발견한것같은 기분.
가계를 보니 손님이 좀 많지만
카운터앞에 한 테이블, 그리고
구석에 테이블 두개.
방금 나간 듯한 테이블 하나.
혼자라 그렇지만
자리가 있어 먹을 수 있을것 같아
가계로 들어선 뒤
다시 둘러봤습니다.
갑자기 직원이 일행이냐고 물어보기에
부정하고 뒤를 보니
저를 뒤따라 커플이 들어오곤
구석으로 향하고 전 혼자라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 혼자인데 탕을 먹을 수 있을까요..?"
다른직원이 절 마주치지 않고
커플을 안내하고
말을 걸어오던 직원이 제게 그러더군요
" 삼촌~ 사람많아서 좀 그래요~ 담에 와요~"
왠지 1인분이라 그런것 같았습니다.
속은 상했지만 다음에 오기로 하곤
돌아서 나왔지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포장을 문의하기로 했습니다.
(난 자존심보단 음식인가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다시 들어가서
"포장은 되나요..?"라고 물어봤지만
사장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말하길
"국 만되요~ 반찬,밥 둘다 안되고 국만 포장되요"
깍두기가 안된다니...
실망이 매우 커서
"다음에 올께요.."라고 말하곤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가는길에는 유달리 멀리 느껴져
국물 생각이 간절했고
내일은 혼자서 라면이나 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기운이 들지 않습니다.
속으로
"저 혼자라도 2,4인분 먹을 수 있어요.. "라고 하고
집에 와서 약을 먹으니 조금 나아
늦은 저녁을 먹고 약기운에 노곤하지만
글을 적고 즐거운 이야기를 읽으러
폰을 봅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그 가계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두번 다시는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