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점) 원래 주장과 제 반론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 인구와 1인당 GDP 증가 수치를 근거로 식민지 시기에 근대적 경제발전이 있었다는
근거로(이하 원 근거라 함) 한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다음 다섯 가지 이유를 적었습니다.
주제1. 원 근거는 사실(事實) 자체로 객관성이 적다.
- 객관성의 3가지 특징으로 1. 주관이나 감정 제거 2. 보편타당성 3. '있는 그대로 반영'이라고 할 수 있는데
- 식민지 시대 GDP는 경제발전을 '있는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대표성/객관성이 부족합니다.
또한 1인당 GDP는 곧 경제발전이라는 주장은 보편타당성이 없습니다.
사실(事實)에서 사실(史實)로 채택한 (역사) 인식은 주관적이며, 사실(事實)조차 지엽적입니다.
* 논리적으로 주장하려면 이 세 가지 단언에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생략해도 이미 알 것 같아서 간략히 썼습니다.
주제2. 원 근거는 인구 증가 및 GDP 성장은 역사적 의미가 적다.
- 헌팅턴의 '문명과 기후'라는 책에는 기후라는 독립변수가 있고 인구나 생산량 등 다른 요소는 종속변수로
기후의 중요성을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은 몇 백년간 기후를 기록하였지만 기후와 조선 문명
수준의 연관성은 역사적으로 어떻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예에서 알 수 있듯
-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의미가 있을 때 기록되나, 인구수나 생산량은 지엽적이라고 판단됩니다.
- 고대나 근세에도 그런 성장은 가능하며, 현재에 오히려 적용되기 힘든 기준인데
근대적 경제성장이라는 근거를 일제시대에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주제3. 원 근거는 어떤 사실(史實)을 왜곡하는가?
- GDP는 총량만을 계산하므로 일본인이냐 조선인이냐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 식민지시대이지만 조선인이 일정한 경제성장이 있었다고 주장하려면 GNP 증가량을 써야합니다.
- GDP는 적절하지 않은게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 역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제4. 원 근거에서 사관, 즉 시대 구분은 사라지고 정치 논리가 대신했다.
- 일제시대는 보통 통치 성격에 따라서 몇 기로 나누든지 민족 저항기로 나눕니다.
- 그러나 원 근거는 일제시대 36년을 퉁쳐서 '근대적 경제 성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관이 없으며, 대신 박정희 때의 총량만 증가하면 약간의 희생을 감수해야한다는 결과주의가 보입니다.
주제5. 원 근거는 역사라기보다 사회과학이다.
- 역사는 서술적이며, 개별적 상황의 전후 관계를 연구하는데 비해서,
- 사회과학은 분석적이며, 집단적으로 대상을 취급하여 일반법칙을 도출합니다.
- 특히 사회과학 중에서 연구대상을 블랙박스로 보고 입출력의 실증적 연구를 통해서 결론을 도출한 사례와 유사합니다.
심리학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지만 사회학에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보면
여러 시대와 세대별 통계를 통해서 '사람은 왜 죽는지 모른채 자살한다'는 사회학적으로는 의미있는 결론에 이릅니다.
- 사회과학의 결론이 역사에 유의미하게 쓰일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역사일 수는 없습니다.
결론. 일제시대 경제가 성장했다는 근거로 쿠즈네츠 인용은 적당하지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