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댓글보고 상황이 어떤가 하고 잠깐 들러봤는데요...
일반대중이 느끼는 근대화란 것은 분명히 (좋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오유 역게가 폐쇄 학술사이트도 아니고, 그냥 역사에 단순 흥미만 가지는 일반유저들도 들릴 수 있는 사이트인데...
식민지 근대화란 단어의 사용을 허한다는 것은 식민지=부정적 -> 식민지=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었네.라는 인식을 갖기에 딱 좋습니다.
언어는 권력이고, 단어 사용에도 권력적 의지가 들어있습니다.
어째서 군부독재시절 광주사태라 부르던 것을 광주민주화항쟁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국민이라 부르던 것을 시민이라 부르자 하는것인지...
굳이 얘기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인문학을 하시는 분들은 단어 사용 자체를 조심해야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근대화란 단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추가로 저는 식민지 시절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굳이 그 부분을 들춰내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에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어서요.
그건 단순히 과거의 사실에 불과할 뿐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과거의 사실.
어떤 시골 처녀가 도시의 포주에게 잡혀가서, 고급 콜걸로 되기 위한 여러 교육을 받고, 관리를 받았다.
나중에 시골 처녀는 갖은 고생끝에 겨우 빠져나와서, 언론과 권력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그걸 보고 어떤 사람이 "큰일 당하셨네요. 그래도 덕분에 교육도 받고, 이뻐지시고..." 라고 한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보통 우리 사회에서 뭐라 부릅니까?
논파를 즐기는 분이 아니라면...
현학적인 발언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분들이 아니라면...
식민지 근대화란 단어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제발 쓰지 말아주십시오.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