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남편 생일이라서 31가지 버라이어티한 맛을 자랑하는 아슈크림 가게를 갔더랬습니다.
아들을 가장한 8세가 되는 비글과 함께 초코초코! 를 외치며 아슈크림 케익을 고르고 입가심용으로 파인트에 초콜렛무스 만땅! 을 외치며 주문을 하고 있었더랬죠. ㅎㅎ
쿠폰과 이것 저것 찍을게 있어서 계산 시간은 1분을 넘어가고 있는데...
산에서 낮술을 거하게 드시고 내려오신 할줌마 할저씨들이 빨리빨리를 외치시다 힘드셨던지 8세 비글이에게 야! 니 엄마 델꼬 비켜봐! 우리 먼저 좀 하자. 하시는것... 읭? 나 지금 계산 중인데?
친절하고 이쁜 직원분께서 상냥하게 죄송합니다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분 지금 계산 중이시니 금방 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비글이를 밀치고 계산대에 돈을 톽! 날리며 이거 이거 이거 담아줘! 하고는 술냄새 풀풀 풍기며 자리로 가서는 내~~가 씨~~브~~얼... 어? 어! 휴먼꼰대체를 마구 발사..
밀려서 잠시 휘청했던 비글이가 자세를 가다듬고 할저씨에게 다가가서는...
할배 그거는 예의 없는 행동이래. 그러면 안된다고 했어. (비글이는 아직 존대를 잘 못쓰...)
음..참고로 비글이는 겉으론 표시가 잘 안나지만 조금 불편해요.
할저씨는 비글이와 저에게 애새끼 교육이 어쩌고 하다가 걸쭉한 욕을 한사발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시~~브 얼.. 어쩌고 저쩌고...
비글이는 아는 단어가 나왔는지 눈이 반짝 합니다.
"할배! 시벌은 할로윈이 있는 월이야! 지금은 일월이야. 아빠 생일이 있는 월이야. 다른 시벌이 되려면 아직 백밤도 넘게 자야된대. 오늘은 시벌이 아니야. 내일도 시벌이 아니고. 글고 나 시벌 쓸수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 알려줄까?"
매장안에 순식간에 엘사의 기운이 감돌면서 모두 얼음..ㅋㅋㅋ
매장 직원 입으로 주먹을 틀어막고 오열..ㅎㅎ 할저씨는 ㅂㄷㅂㄷ 일행들은 직원과 함께 오열..
부끄러운 애엄마는 할저씨랑 싸울 기운을 잃고 HP가 제로가 되었다 카더라...
p.s. 꼰대 할저씨 동료들이 오열을 하며 비글이에게 용돈을 주셔서 그날 아슈크림 케익값보다 더 벌...수 있었으나 비글이가 받을수 없다며 단호박을 시전하는 바람에 애엄마는 잘때 몰래 울었다 카더라...쥬륵..
p.s.2 2015년 시월쯤에 비글이에게 10월은 시월이라고 교육을 시켰으나 두달여만에 포맷이 되어 다시 시벌로 돌아왔다 카더라..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