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나라도 없고
역사적으로 상대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정치구조와 부유함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만
지형을 잘 보면 중국 본토는 매우 비옥한데 반해 북쪽은 사막과 초원으로, 서쪽은 산맥으로, 동쪽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토에서는 상-주시대처럼 일찍이 문명이 생긴 반면 중국 주변에서는 척박한 토지로 인해 수렵 또는 유목생활을 영위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니까 중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네들은 수준높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주변놈들은 죄다 군장국가도 못 벗어나거나 유목민 노릇이나 하고 있었던거죠. 물론 서방에는 중화문명과 대등한, 혹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된 문명들이 많았지만 고대에 이들과 접촉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고. 결국 중국인들 스스로 '헐 우리는 진짜 대단한 민족인거가태 우리가 가장 짱인듯'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히는거죠. 이게 하도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있다보니 외국과 제대로 된 교류를 하기 시작한 한나라 이후에도 중화사상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네. 뭐 사실 대부분 국가들이 이민족을 야만족이라고 규정한 경우는 중국 이외에도 많았지만 중국은 이런 지형상의 이유때문에 그 점이 좀 유별났던듯 합니다. 만세성인 공자도 '오랑캐 국가에서 왕이 다스리느니 중화국가에서 왕 없이 다스리는게 훨 나음' 이러고, 외국에 대해 어느정도 인식이 달라졌던 당송시대때 마저도 사대부들이 '부처는 이적의 신! 사실 불교는 도교를 따라한거다!' 이랬던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