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와이프가 일찍 잠들어서 아이와 축구평가전을 같이 봤습니다.
저희 아이는 4살여아 입니다.
밤 9시 부터 집안의 불을 소등하고 수면교육을 실시해왔지만
침대에 엄마 아빠 모두 함께 있어야 하거나,
아빠와 안고 아빠가 작곡한 자장가 4곡을 함께 부른후 엄마를 불러 눕다가
다시 아빠랑 자고 싶다고 한 후, 또 엄마를 불러 눕는 등
약 4~5회 엄마와 아빠가 돌아가며 아이를 재우고 있습니다.
악에 바친 와이프는 이럴거면 머하러 일찍 재우냐며 훈육도 해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하지만, 늦게 자는 아이와 인연이 된 것은
나이들어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와이프가 잠들고 축구를 볼 생각에 40분 넘게 안고 불꺼진 집안을 천천히 걸으며
몸에 힘이 빠진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거실에서 축구할 시간을 기다리는데
안방문을 조용히 열고 나온 우리 아이...ㅎㅎ
다시 안고 20분이 지날 무렵 허리와, 목주변의 통증이 시작되어
침대에 같이 누었습니다.
그리고 잠든 아이를 뒤로 하고 TV를 켰는데 다행히 스코어는 1:1 이고 전반전 23분이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그런데, 안방문을 조용히 열고 나온 우리 아이...ㅎㅎ
아빠랑 축구 같이보자...
빨간색 유니폼이 미먹이(태명)이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야
하얀색 유니폼은 비행기 타고 멀리 가면 있는 카타르라는 나라야
미먹이가 사는 대한민국을 응원해보자 했더니
비행기 타고 멀리가면 감이야~ 라고하는 아이
아니야, 카타르야~~라고 했더니
아이는 쇼파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걸어가며 두팔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비행기 타고 가면 가암이라는 나라야...하는 것입니다.
순간, 재작년 처가와 갔던 곳, 그리고 작년에 본가와 갔던 곳이 생각나서
괌 말하는 거야? 하고 물어봤습니다.
응 가암...ㅎㅎ
비록 어린아이지만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기특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년 처가와 함께 갔을때 아이를 안고 찍었는데요.
2살이하는 비행기 티켓이 무료라고 와이프가 리더쉽을 발휘하여 갔던 곳 입니다.
아침에 조식먹기전 물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아이와 함께 물놀이 하려는 모습을 처남이 찰칵 해줬어요.
롯데호텔인데요, 튜브를 랜트할 수 있는 줄알고, 튜브를 원한다고 했더니 주는 거에요.
그래서 아이를 튜브에 태우고 시간을 보내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셔서 저기요 그 튜브 제거에요...공기를 넣으려고 맡긴 후 찾으러 갔는데
담당직원이 너 신랑이 튜브 가져갔다 하여 보니 아저씨가..
그래서 죄송하다 말하고 드렸는데 그분과 함께 온 친구들이 야너 신랑생겼냐...ㅎㅎ
이러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차안에서 아이가 잠들어 잠시 뛰어나와 포즈를 취할때 처남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하늘을 다 가져보겠다는 것인데, 가질 수 없는 하늘...
2018년에 와이프는 처가와 다녀왔으니 2019년에는 본가와 함께 가야한다고 해서, 2박은 팔레스리조트에서 보내고
다음, 2박은 리프호텔인데요, 사진속은 2019년 리프호텔입니다.
3살이된 우리 아이 2018년에 비해 조금 성숙해보이는데 제 누님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오른쪽 가방멘 사람은 제와이프 입니다.
매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5년간은 괌에가서 이장소에서 아이와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 계획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다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답니다.
자장가를 저작권에 등록하려 하지만, 저는 피아노도 못치고 음치인 사람으로
피아노부터 배워야 하는데 나이가 사람을 귀찮게 하네요.
엄마에겐 화풀이를 해도 아빠에겐 화풀이를 안하는 우리 아이 더욱 사랑스럽니다.
안고 있어도 안고싶은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마법을 아이가 해줍니다.
퇴근무렵 안고싶은 욕구에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이 버스를 놓쳐 다음버스를 기다리기엔
조급하기도 하고, 지루하게도 해줍니다.
인간이 가진 언어중 제일 많이 쓰고 제일의 것을 담아 표현해줄 수 있는 말중에
소중한 언어가 있다면 그것이 내 아이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