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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때 지하철에서... 아저씨 꼭 행복하세요.
게시물ID : lovestory_24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거집쌀없나
추천 : 18
조회수 : 78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1/24 20:53:55
한달도 안된 일입니다.
업무관계로 서울 여의도에 갔다가 거처인 부천으로 가기 위해
밤늦게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얼마쯤 갔을까.. 한눈에 보기에도 술을 드신게 티가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신 아저씨가 제가 있는 칸에 탔습니다.
지하철이 출발하고 얼마안있어 그 아저씨가
'여러분~!!' 하고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안 좋은 인상을 받았죠.
그 아저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전 나이가 50이 다 되었습니다. 딸린 식구가 셋이나 있고
큰애가 고등학교에 들어갑니다. 광주에서 올라온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고향에 있으면서 이것 저것 막일 하면서 입에 풀칠하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아파트 경비일을 해서 오늘 첫 월급 120만원을 받았습니다.
고향에서 이것저것하면서 70만원씩밖에 못벌었는데 오늘 처음 120만원을 월급으로
받았습니다. 그 돈으로 오늘 술도 한잔했고 이 호두과자도 샀습니다.'
하면서 칸 안의 사람들에게 호두과자를 하나씩 나누어주면서 열심히 삽시다, 잘 살아 봅시다.
하는 말을 되뇌시더군요. 받지 않고 거절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워낙 세상이 험하다보니..)
정말 그 아저씨 목소리에서 설움에 복받친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말로 설명하자니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힘들긴한데..

아무튼 그 아저씨 올해에는 좋은 일들만 생기시길 바라고
호두과자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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