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9월 10일에 전세아파트 잔금을 치렀어요. 신혼집으로 전세 찾다가 운좋게 전세매물이 있어서 다행이다싶었죠.
결혼식은 이번주 토요일이라 지난주에 가구랑 가전만 들어왔지 두달 가까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장판 도배는 전세는 세입자가 한다길래 그것도 저희돈으로 했구요.
잔금 치룬날 빈집갔을때 거실등 불안켜지는거랑 세면대가 떨어지려고 하길래 집주인아줌마한테 말해서 그 후에 빈집에 주인아저씨가 들어가서 직접 고쳐줬어요. 감사하다고 인사도 드렸구요.
지난주 가구 가전들어오고 어제 제 짐을 갖다놓고서 싱크대를 쓰는데 그러고보니 여태 싱크대에서 냉수 틀일만 있었는데 설거지를 하려고 온수를 트니까 싱크대 온수가 안나오는거예요. 여기 아파트가 30년이 넘어서 배관이 진짜 오래 되고 녹슬었거든요. 함부로 손댔다가는 덤탱이 쓸 수도 있고 당연히 고쳐주겠지 싶어서 연락을 했거든요. 아... 추가로 어제 거기서 자고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현관문 손잡이가 빙빙 헛돌더라구요. 여태 도어락만 잠그고 다녀서 몰랐는데.. (도어락도 너무 오래돼서 저희가 새걸로 바꿨어요) 그래서 아침에 집에 갇혔었어요. ㅡㅡ 신랑이 그나마 장갑끼고 손잡이 빼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근데 오늘 싱크대온수랑 현관문 손잡이를 얘기했더니... 새댁이라 자기가 처음엔 이해하려고 했는데 저보고 너무한다는거예요.
전세입자는 아무말도 없었다고... 저희 전 세입자는 할머니 한분이셨는데... 6개월 살고 나갔어요. 할아버지가 지방에 살고 할머니는 경기도에 따로 집이 있고 할머니가 할아버지있는곳에 틈틈히 가서 살림해주다가 힘들어서 그냥 합친다고 그래서 급하게 나갔구요. 이런건 일단 각설하고... 전세입자가 아무말없이 살았다고 해서... 저런걸 저희도 그냥 살아야하나요?
심지어 제가 살다가 고장낸것도 아니고... 고장이라도 낸거면 억울하지나 않겠어요.
답장이 새댁이라 내가 이해하려고 했는데 진짜 너무하네. 전세입자는 아무말도 없이 잘만 살았어. 이제 내집이려니 하고 직접 고쳐써. 이렇게 왔어요..
저희 부모님도 세입자들한테 집 세줬지만... 문제 있으면 바로바로 돈들여서 고쳐주시거든요? 고쳐주고서 괜찮은지 꼭 나중에 한번 더 물어보고요.
근데 아까 저 문자 받고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구요... 제가 30년 넘은 아파트 배관까지 직접 고쳐서 살아야 하나요? 내집도 아닌데 내집이려니 하면서요? ㅠㅠㅠ
아줌마가 너무 당당해서... 제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여쭤봐요... ㅠㅠ
현관문은 안전고리도 하나 없어요... 그냥 딱 도어락이랑 열쇠꽂는 손잡이 하나예요. 도어락만 써도 되지만 불안해서 잘때 잠갔다가 아침에 그것때문에 갇힐줄은 몰랐네요... 이제 도어락만 잠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