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인생이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야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처음 생겨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나타나고 사라졌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더 많은 고민을 통해 자신을 더욱 빛낸 스타들, 그들의 인생이 담긴 명언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1.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 요기 베라
야구 명언 중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닐까 한다. 요기 베라는 양키스 역사상 최다 포수였다. 그의 번호는 영구 결번되어 있고(8번),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으며, 코치와 감독으로 재임했던 기간을 포함해 12개의 월드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뉴욕 메츠 감독시절, 메츠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기자들이 "올해 메츠는 가망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데 대한 답변이다. 이후 메츠는 거짓말처럼 리그 1위를 탈환하는 기적을 선보였다. 이 말은 스포츠와 정계의 가장 인기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특유의 위트를 가졌던 베라는 이외에도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2.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패배로부터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크리스티 매튜슨
패배로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말이 아닐까. 매튜슨은 명예의 전당 최초 5인 중 한 명으로 잘생긴 외모, 뛰어난 제구, 신사도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그렇지만 세계 1차대전에 자원하였고, 독가스를 마셔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비운의 선수였다.
3. 야구에 대한 내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최전성기를 이끈 글래빈. 선수시절 패스트볼이 90마일(144킬로미터)이도 미치지 못하는 구속, 크게 뛰어나지 않은 구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전략적인 피칭을 통해 최고의 좌완투수 반열에 올랐다. 305승 203패, 평균자책점 3.54로 어렵지 않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다.
4. 소시민은 도전자를 비웃는다 - 노모 히데오
사회인 야구에서 활약하던 노모는 늦은 나이에 MLB에 진출해 동양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많은 비웃음과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이 한마디로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용기가 실로 존경스럽다.
5. 남자라면 그 날의 목표, 나아가 그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하루의 목표, 인생의 목표....그리고 내 자신의 목표는 사람들이 이러한 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저기 테드 윌리엄스가 지나간다. 이제까지 타자 중 가장 위대한 타자이다." - 테드 윌리엄스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테드 윌리엄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메이저리그 최후의 4할을 기록한 일화로 유명하다. 0.3996이라는 타율로 공식기록으로 4할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 더블헤더에 출전하지 않아도 4할이 가능하다는 주위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에 기꺼이 출전해 8타수 6안타를 기록, 0.406으로 최후의 4할 타자로 남았다. 그의 장타력과 컨택,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이런 그의 자부심과 대담함이 아주 잘 드러나는 말이다.
6. 경기가 끝난 후 내 유니폼이 더럽지 않다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 리키 핸더슨
오클랜드의 영원한 리드오프 맨. 빠른 발로 선수시절 '섬광'으로 통했던 그는 통산 도루 1위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말에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는 그의 열정이 돋보이는 말이다.
7. 팀플레이는 승리와 직결된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가지고 있어도 그들이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그 팀은 10센트의 값어치도 없게 된다. - 베이브 루스
더이상 수식어가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겸손한 태도가 돋보인다. 그는 홈런쇼를 통해 대공황에 시달리는 미국인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시가를 피우며 피아노를 치는 소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8.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 토미 라소다
LA다저스에서 선수, 코치, 감독, 팀 단장에까지 올라 59년동안 다저스에서 활동하여 한 팀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그의 야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느껴진다.
9. 나와의 약속은 단 한번도 어긴 적 없다 - 스즈키 이치로
일본야구를 평정하고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04년, 26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까지 세우며 메이저리그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렇지만 순간의 안락을 기꺼이 포기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매진하는 그의 강한 정신력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 아닐까.
10. 오늘의 나는 어제까지의 내가 만들었다 - 박찬호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에 매진했던 '바보' 박찬호.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온갖 고난이 있었지만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인정받은 그는 진정한 코리안 특급이다. 비록 선수생활이 황혼기에 다다랐지만 그를 한국 마운드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로 영광이 아닐까 한다. 그가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