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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두돌 하고 6개월 된 여아 아빠입니다.
게시물ID : baby_24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jh1101
추천 : 3
조회수 : 202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0/08/17 01: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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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빈 이라는 예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 입니다.
키우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제가 다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와이프가 아이를 케어 안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너무 나는게 아닌가 싶아서 속이 상하는 경우가 너무 많네요. 물론 아이를 볼때는 그란 생각은 날라가지만요.

오늘의 일과를 예로 들면... 

오전 08:30  아이를 데리고 자던 저는 일어납니다. 와이프는 거실에서 자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엑 오줌을 누이고, 밤에만 차는 기저귀를 팬티로 갈아줍니다. 와이프는 일어나서 과일을 깎아, 아이와 저에게 줍니다.

오전 10:00 - 12:00 저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장을 보러 갑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같이 그네도 타고 잡으러 다니면서 놀아줍니다. 아이도 땀이 나고 저도 땀이 나서 CU 에 들러 뽀로로 음료 와 하리보 구미를 같이 냠냠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 사이에 와이프는 집안 청소를 합니다. 청소를 엄청 거창하게 하는 건 아니구요. 25평 집 청소기 한 번 돌리거나 화장실이 더러우면 화장실 청소도 합니다. 

오후 12:00 - 13:30 저는 애기 피부가 땀으로 축축해서 물 샤워를 바로 시킵니다. 와이프는 애기 밥을 저에게 바로 먹여달라고 부탁 합니다. 좀 쉬고싶은데 말이죠.. 제가 홍초를 좋아해서 홍초 한 잔 하고 먹인다고 하고 얼음 타서 한 잔 합니다. 그 사이에 엄마가 좀 먹여본다거 하다가 아이가 안먹어서 결국 제가 먹입니다. 이때 티비를 보여주면 흥이나서 좀 더 잘 먹습니다. 와이프는 짜파게티를 끓여 먹자고 합니다. 나름 양파도 넣어서 해 줬습니다. (사실 요리는 집에서 제가 다 합니다...)

오후 13:30 - 14:00 오전에 제가 애기 데리고 나갔다 왔으니 유모차 태우고 10분 정도만 나가서 재우고 와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귀찮다고 합니다. 좀 너무 하다 싶어서 좀 궁시렁 거리고, 결국 제가 또 데리고 20분 정도 돌아다니면서 재우고 들어옵니다. 저희 아이는 유모차에서 잘 잡니다. 집에 들어와도 유모차에서 계속 잡니다.

오후 14:00 - 16:00 오늘따라 아이가 잘 자줘서, 자도 낮잠을 꿀잠 했습니다. 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벨트 풀어달라고 합니다. 귀여워서 벨트 풀어주고 안아줍니다. 

오후 16:30 분리수거 하고 옵니다.
 
오후 16:30 - 18:00 홈플러스 가자고 이야기하고, 쉬아를 뉘고 아이 옷을 다시 입힌 후, 먼저 데리고 나온 후 차에 태우고 시원하게 와이프가 오길 기다립니다. 그리고 홈플 가서 먹을 꺼리를 삽니다. 오늘은 한우 등심 할인을 하네요. 

저녁 18:00 - 19:30 집에 오자마자 저는 아이를 씻깁니다. 그리고 오전에 제가 사온 등심과 밥 그리고 잔 멸치로 준비해서 와이프 에게 넘겨 줍니다. 그 사이에 저는 양파를 얇게 슬라이스 해서 매실 액기스와 간장을 섞은 마법의 소스에 버무립니다. 그리고 홈플에서 사온 등심 두 개를 로스 합니다. 그리고 김치 겉절이를 꺼내달라거 해서 셋 이서 앉은뱅이 탁자에 앉아 먹습니다. 아이는 와이프가 거의 다 먹였네요. 저는 홍초와 함께 쩝쩝 하였습니다. 역시 마법의 소스 네요.

밤 19:30 - 21:30 밤에는 저희 아이와 아이가 좋아하는 티비 만화를 같이 봅니다. 저도 핸드폰을 하기도 하고 같이 보기도 합니다. 와이프고 같이 합니다. 아이가 감기가 걸렸어서, 저는 약을 타 줍니다. 그리고 치카치카 시간이 되어 저는 치카치카 를 해 줍니다. 티비를 보면서 해 줘야 아이가 치카치카를 잘 당해 줍니다. 안그럼 실패 입니다. 치카치카가 끝나면 티비를 끔니다. 이게 마지막- 이라는 말을 몇번 하다가 끄면 아이가 인정을 합니다. 이게 마지막- 이라고 하면서 한 두 프로를 더 안보여 주고 끄면 뒹굴면서 껐다고 아빠를 혼 냅니다. 물론 그렇게 꺼도 되지만 아이가 짜증 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해당 시간 이후는 저나 와이프가 같이 이것 저것 소꿉놀이도 하고 책도 보면서 잠 자리로 유도 합니다. 가끔 늦게까지 놀지만 보통 밤 10:30 이나 11:00 면 자러 들어가 줍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갑자기 거실에서 이불을 말더니 자리를 잡습니다. 어제 제가 아이와 같이 잤으니 오늘은 제가 밖에서 자는 날임에 불구하구요. 티비를 보다 자고 싶답니다. 궁시렁 댔더니 저에게 짜증을 냅니다. 티비한번 보는데 그런 서리 들어야 하냐고 하네요. 저는 저대로 편하게 잠 잘수 있는 시간 인데요... 자기 멋 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고 내로남불 이라는 용어가 떠오릅니다.


 둘 다 맞 벌이 입니다. 요리는 제가 담당이며, 설겆이는 와이프 담당입니다. 

보통 위와 같이 돌아갑니다.

아이는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내심 좋기도 합니다.

저는 와이프를 배려 한다고 하는데, 와이프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제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배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배알이 꼴립니다.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읽어 주셔서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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