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장님과(올해 60세) 주말당직 서는데
부장느님께서 어제 한잔 하셨다며 일찌감치 수면실에 들어가서 주무심.
때는 이때다! 하고 가져온 개인 업무용(이라 쓰고 게임용이라 읽는다) 노트북으로 디스워오브마인을 즐겼습니다.
물론 한창 즐기던 와중에 딱 걸렸습니다.......
부장느님 가라사대
부장님 : 이 어리석고 멍청한 영혼아, 지금 무슨 행위를 하고 있느냐
본인 : ......게임입니다.
부장님 : 미쳤냐? 직장에 놀러왔냐?
본인 : 죄송합니다아......
부장님 : 니 나이가 30이 넘어가는데 애들도 아니고 말이야 나 때는 (이하생략)
본인 : 그 그런데 재밌지 말입니다?
부장님: 어쭈?
본인 : 지 진짜! 존나! 재미있습니다!!!
부장님 : 허참. 너 이새퀴 내가 10분 해봐서 재미없으면 아주 그냥 니 위로 내 밑으로 (이하생략)
그러고 넘겨드렸습니다.
툴툴 대시면서 마우스를 잡으신, 평생 게임을 해본적 없으시다는 부장님께선 어느 순간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하셨고 (이하생략)
아무튼 대충 9시간후, 퇴근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 사이 너무 집중하셔서리 밥 먹으러 가자는 제 말을 아예 못 들으시더군요.
몇 번 게임오버 당하다가 결국엔 엔딩을 봤는데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ㄷㄷ
부장님 : (안구에서 짠물을 방류하며) .......내가 인생 헛살았구나.
본인 : 예?
부장님 : 게임이란건 멍청한 놈들이나 하는건줄 알았는데, 하 이 무슨 감동의 쓰나미가 (이하생략)
덕분에 참치를 얻어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