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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48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답Ω
추천 : 59
조회수 : 278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0/06 06:58:19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25 00:45:01
안녕하세여. 전 서울 마포구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여.
저희 반에 한 친구가 있습니다.
키는 작은 편이 아닙니다. 한 175cm 정도 되는 친구이고 빼빼 마르고 얼굴은 무슨
파우더바른 거마냥 하얗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릴 때 무슨 사고로 머리를 다쳤다는 얘기도 있고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그 친구 어머니가 학교에 자주 온다는 거 이외에는.
한마디로 약간 머리가 떨어집니다. 자기주장, 권리를 요구하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매일매일 멍하게 있습니다. 가끔 실없이 웃기도 합니다.
이 녀석의 자리는 바로 제 뒷자리입니다. 녀석에게 벌어지는 일에 있어 저는 방관자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게 저를 숨막히게 합니다. 저는 공부는 중간, 싸움은 젬병인 지나치게 평범한
키는 다소 작은 학생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반에는 소위 잘 나가는 애들이 있습니다.
한놈이 젤 쎄고 나머지 두놈은 같이 몰려다닙니다. 이 놈들은 정말 인간이 아닙니다.
쉬는 시간이면 제 뒷자리에 있는 녀석에게 와서 개차듯이 발로 차고 머리를 잡고 책상에 찧기도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쎄게 해서 붓는다던가 피가 난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두놈, 세놈이 와서 즐기다가 갑니다. 저는 바로 제 뒷자리이므로 그애들의 기척이 느껴질
때마다 내가 당하는 일이 아님에도 섬뜩합니다. 무서울 때 '헉'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여,
내게 오는 일이 아님에도 항상 저는 초긴장하고 그애들의 발길질과 비웃음이 뒷자리 녀석에게
향할 때마다 너무 무섭습니다. 한 번은 옷을 벗게 시키기까지 하더군여.
그럼 녀석은 군말없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정말 바보인게 틀림없습니다.
그걸 흘끔흘끔 보는 제 자신이 치욕스럽더군여. 선생님께 얘기해도 별 해결책이 없을 것 같고
모르겠네여. 내가 강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수천, 수만번이 듭니다.
그애들을 막아서고 뒷자리녀석이 당했듯이 아니 그 배로 그애들을 짓밟는 상상을 수백만번은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입니다. 전 힘이 없기 때문이져.
내일도 모레도 그 녀석은 졸업때까지 그렇게 당할 겁니다.
신발자국이 있는 교복을 걸치고 무슨 일을 당해도 헤헤 웃으면서
치욕이란 개념도 없는 바보로 그렇게 하루하루 당할 겁니다.
전 그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주변인일뿐이구여. 멈추고 싶네여.
정말 하루 빨리 녀석의 악몽이 이미 내 악몽이 되었습니다. 괴롭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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