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5.09.17 08: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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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 미뤄진 방송, 심의위 법정제재 ‘고초’… 정율성 다큐
2011년 8월 14일, <KBS스페셜>에서는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인 음악가 정율성의 생애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송 나흘 전,
KBS이사회 간담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친일도 나쁘지만 친북은 더 나쁘다’는 논리로 제작진을 심하게 질책했고 일부 이사는 이사직까지 걸며 ‘정율성 다큐’ 편성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황근 이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율성은 독립운동은 극히 일부분만 했고 평생을 공산주의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KBS에서 조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고 말했고, 결국 14일에는 <기억의 재구성 1945. 8. 15.>라는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됐다.
정율성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자문을 맡았던 노동은 중앙대 국악과 교수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정율성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민족 독립과 아시아의 평화를 노래했던 음악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정율성과 관련해 중국과 문화 교류를 하고 있고, 광주에서는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수 년째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KBS 여당이사들이) 역사를 자꾸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각으로 정율성 다큐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KBS스페셜> PD 일동은 “만약 사회주의 전력을 문제 삼아 독립운동가들을 다룰 수 없다면 우리는 실존했던 독립운동 세력의 80%를 역사 속에서 지워야 한다. 이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라며 여당이사들의 반발을 “느닷없고 시대착오적인 문제제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사과와 재발방지, 방송 보류된 정율성에 대한 다큐의 즉각 편성 및 방송을 요구했다.
KBS노동조합도 “정율성은 이미 그의 탄생지인 광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역사적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추모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인 인물”이라며 “제작자율성 수호의 화신임을 자처했던 사측이 이사들의 지적을 두고 사실상 1년 전부터 기획해 온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방송 보류하는 게 과연 온당한 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KBS PD협회 또한 “KBS의 친일인물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판을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 기개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었는지 그들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라며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찬양하는 다큐 방송을 강행하면서도 정율성 다큐는 편성을 즉각 보류한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 2012년 1월 15일 방송된 정율성 다큐 |
정율성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해를 넘긴 2012년 1월 15일에야 한중 수교 20년 기획 <13억 대륙을 흔들다, 음악가 정율성>이란 제목으로 겨우 방송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방송된 이후에도 고초를 겪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2년 1월 방송된 정율성 다큐를 2년이나 지난 2014년 1월 9일에 심의해 중징계를 예고했고, 그 해 6월 22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를 위반했다며 방송사 재허가 시 감점되는 법정제재 ‘주의’(벌점 1점)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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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03772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3516
출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65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3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