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
충남 당진의 큰댁 근처
할머니 묘를 다른 산으로 이장 하던 즈음에
아빠께서 50여 년 전 어머니께 대한 기억을 되짚어 쓰신 글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렸을때 집안 어른들께 전해듣기만 했고
그냥 막연히 아빠 어릴적 옛날에 돌아가신 아빠의 부모님들 이라 느껴졌었습니다
아빠의 글을 읽으니
나에게만 아빠인줄 알았던 우리 아빠를
당신들의 아들로 키우신
아빠의 엄마아빠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이 생각하게 되는 글이라서
어딘가 그리운 마음에 저장해두고 생각 날 때마다 몇번이나 읽었는데
몇 주 전에 갑자기 이걸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동적으로 시작했고
솔직히 미술적으로 뛰어난 그림도 아닐 뿐더러
반드시 작품을 완성시키겠다는 따위의 큰 계획도 없던지라
그동안 가족 카톡방에만 공유해 왔는데
가족들과 남편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등에 업고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여러분들께 저희 가족역사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이 막연한 누군가의 옛날 이야기가 될 수도,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선조들을 기억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만난 적 없는 조부모님들 이시지만
그림을 그리고 그분들께 대한 글을 읽으며
그때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마음과 마음이 시간을 뛰어넘어 강한 유대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금 아쉬운 것은 두 분께서 손주와 증손주도 보시고
가족들 곁에 조금만 더 오래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조금 더 일찍 이 작업을 시작했더라면 다른 집안 어른들께도 당시 상황을 좀 더 들어보고
옛날 사진이라든가 자료도 좀 더 수집해 두었다면
좀 더 풍성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여러분의 가족과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강렬한 사랑을 경험 하시기를 바라며
제 부족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instatoon #family #familyhistory #drawtoremember #drawformyson #fatherwrites #daughterdraws #1950s #1960s 가족역사 #가족이야기 #아빠와할머니 #아빠가씀 #딸이그림 #인스타툰 #1950년대 #1960년대 #아빠의기억 #아빠의기록 #기억하기위한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