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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천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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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소침
추천 : 3
조회수 : 338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2/26 16: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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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컴퓨터로 썻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보면 행이 이상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가로로 보거나 컴퓨터로 보는게 나을거에요ㅜㅜ


천계제는 명나라 14대 황제 태창제와 선시 왕씨 사이의 아들로, 이름은 주유교, 묘호는 희종.
1620년에 명나라의 15대 황제로 즉위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유년기는 여러모로 불행했습니다. 15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계모인 이선시에게 구박을 받고 자랍니다.
이 때문에 주유교는 항상 울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선시는 부왕의 총애하는 후비이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말하지도 못합니다.
태창제가 제위 한달만에 병사한 뒤, 그는 16살의 나이로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천계제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이었습니다. 이 이유는 좀 복잡한데,
태창제는 아버지인 만력제와 별로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태창제 자신도 열 살이 넘어서야 출각했던 마당에(원래 황태자는 8살에 출각합니다.)
만력제 입장에서는 아들도 미운데 손자까지 예뻐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황태손으로 봉하지도 않고 정규교육도 시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명 광종 태창제 주상락

명 신종 만력제 주익균

이런 상황이었으니 황제가 되었다 한들 상소문 하나 읽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그는 총신인 이진충(후에 위충현으로 개명)에게 대권을 모두 넘겨줍니다.
이진충은 시정잡배들과 도박하다 자신이 지자 홧김에 거세하고 궁에 들어온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정권을 잡으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겠나요.
그리고 유모인 객씨를 총애해, 그녀가 질투를 부리며 후궁들이 아이를 가질 때면 무슨 수를 써서든 낙태시켰는데 황제는 이를 문초하지 않습니다.

글도 읽을 줄 몰랐던 소년황제는 정말 뛰어난 재주가 있었으니 그것은 목수일이었습니다.
나무토막 하나로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고, 화려한 침대를 만들고, 자금성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그 솜씨는 누가 보기에도 탁월했고요.
천계제는 때때로 내시들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시장에 팔았는데 사람들이 높은 값을 부르며 사려고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아이같이 기뻐했습니다.
이 밖에도 궁녀들과 노는 것을 좋아해서 궁녀들로 하여금 눈을 가리게 하고 자신의 허리에는 방울을 달아 술래잡기 놀이를 즐겼습니다.
때때로 숨바꼭질을 하기도 했는데, 천계제는 꽃을 좋아해 소매폭에 꽃을 가득 넣어다녔기에 궁녀들은 꽃향기로 황제가 어디 있는지 알았지만 모르는 척 해주며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즈음 황제는 어디선가 나와 궁녀들을 놀래켜 주었겠지요.

이 밖에도 연극하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보는 것도 아니고 하는 것을요.
한번은 '송 태조가 겨울날 조보를 만나러 가다' 를 주재로 연극을 하겠다며 신하들을 다그쳤습니다. 
이 때는 한여름이었고. 연극의 배경은 눈 날리는 한겨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황제폐하는 복장을 겨울에 맞춰 입었고, 그 때문에 연극하는 내내 땀을 뻘뻘 흘렸다고 합니다.

천계제가 황제에 오른지 7년이 되는 해에 황제가 탄 배가 물에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에 놀란 이진충은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들어 황제를 구해냈지만 천계제는 결국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게 됩니다.
1627년 8월, 그는 신왕信王으로 있던 동생 주유검을 불러 말합니다.
"동생은 요순처럼 현명하니 나라를 잘 이끌 수 있을 거야,"
황제 천계제가 아닌 형 주유교로써, 어릴적부터 서로 의지해왔던, 자신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좋은 스승까지 붙여준 동생에게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하고는 세상을 뜹니다. 천계 7년, 그의 나이 23살이 되었을 무렵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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