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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 단편 소설 - 카스피해 접경지역
게시물ID : bf3_24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래들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9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19 23:36:31

 "이런 젠장! 어이 웨일즈!!" 쏘파의 울부짖음과 고막을 뒤흔드는 총소리에 나는 깨어났다.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스와전시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제군, 괜찮나? 하긴, 괜찮을 순 없겠지 바로 옆에 포탄이 떨어졌으니. 운이 더럽게 좋군."

"생긴걸 보니 운이 안좋아 보이는 데요. 분대장님." 이럴 때도 락쿠쿠가 농담을 한마디 던진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지금 상황을 이해할려고 애썼다. 

"분대장님,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C 지점은요?" 

"우린 지금 C 지점에서 200m 정도 밀려났다. 예상보다 빌어먹게 똑똑한 러시아 놈들은 제공권을 장악해 버렸고, 기갑부대는 하복에게 박살나서 지원을 못하고 있어 우린 여기서 전멸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상황이다."


 이런 젠장! 이곳에서 자칫하면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알겠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분대장님!"

'젠장, 죽기 싫으면서 내가 뭔 소릴 지껄이는 거야?' 하지만 그 말은 분대장에게 먹힌 모양이다. 

그는 씨익 웃더니 "좋다! 네 병과는 돌격병이니 다른 대원들을 치료하고 소생에 힘써주길 바란다. 이상!"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이미 수 많은 대원들이 쓰러졌다. 나는 그들에게 메딕킷을 제공하고 제세동기로 살려내려 애썼다. 총알이 빗발치는 이곳에서 이 보다 더 나빠질 상황은 없으리라 생각한 순간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씨발 탱크다!"

 

 그와 함께 달려온 러시아놈들의 T-90은 악마, 그 자체였다. 

악몽이라고 생각하고 얼어버린 순간, 누군가 날 쓰치며 달려나갔다. 그가 누구인지 기억을 더듬는 순간. 엄청난 폭발. 

또다시 날아가, 넘어졌다. 순간, 기억났다. 우리 옆 분대의 보급병 이였다. 

 

'그런데, 이름이 뭐였더라?' 

 

 하지만 그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온다. 

죽음을 분노로 잠재울려고 애쓴다. 누군가가 쏘다가 쓰러진 .50 구경을 집어든다. 그리고 미친듯이 갈긴다.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달려오는 러시아놈들에게 묵직한 총알로 되돌려준다. 그리고 죽음의 공포를 물리치기위해 죽음에 한발음 다가간다. 

 

 그렇게 조금씩 죽음에게 다가가던 순간 들리는 로터소리, 하복이였다.

죽음이 하늘에서 날아오며 말하고 있었다. 이제 한걸음만 걸어오면 된다고

하지만 내 분노는 식지 않았다. 미약할 지라도 놈에게 .50 구경을 먹인다. 그리고 죽음은 나를 마주봤다. 

'저항하겠다면 강제로라도 데려가겠다.' 분명 그런 뜻이였다. 

 

그리고 날아온 미사일, 검은 점 인줄 알았던 그것은 순식간에 블랙홀처럼 변해 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마지막 불꽃놀이다. 


그 순간, 눈앞이 암전된다. 이 것이 죽음인가? 아니 뭔가 다르다. 난 멀쩡한 채로 미지의 어둠속에 잠겨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파란색 문장 "패배하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우린 패배한거구나. 


습관처럼 하던 알트탭을 하지않고 함께 싸워준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처음으로 승리가 아닌, 패배를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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