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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대학의 서열을 결정한다던데...
게시물ID : humorbest_245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323
추천 : 64
조회수 : 10254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15 14:46:39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14 22:49:59


지방대와 명문대 다툼을 보면 참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인 것을...

한 원주 연세대생이 자신의 싸이에서 본교인 척 했다는 이유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 학생은 단지 학교 이름이 연세대라 연세대라 했을 뿐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문득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이 서자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 한이 되었다는 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우리 나라의 대학 서열은 마치 인도의 카스트 제도만큼이나 확고하다.

서울대 > 연고대 > 기타 서울 사립 > 지방 거점 국립 > 지방 사립 > 지잡대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무너지지 않을 부등식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각 그룹 내에서도 등급이 나누어 진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지방 거점 국립도 3단계로 나누어 진다고 볼 수 있다.

레벨 1 : 경북대, 부산대 (서울 사립과 동급)
레벨 2 : 충남대, 전남대 (지방거점 국립 레벨 1보다 한 수 아래)
레벨 3 : 전북대, 충북대, 강원대, 경상대 (지방거점 국립 레벨 2보다 한 수 아래)
참고로 지방 사립 최상위권인 영남대, 동아대, 원광대 등이

지방거점국립 대학의 레벨 3과 동등한 레벨을 가진다.

그런데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경상대이다.

다른 대학은 모두 도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독 경상대만이

왜 경남대가 아닌 경상대인가?

어떻게 지방 거점 국립대인 경상대가 경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지방 거점 국립대들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방과 6.25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도의 도민들은

각 도의 인재를 키울 대학교 설립을 실감하고 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그 도의 대표 도시에 도립 단과 대학을 발족시켰다. 예를 들면

전남대가 광주농대, 충북대가 청주농대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1960년대 국립대 설치령에 따라 각 도의 대표 도립 대학을

국립으로 이관하면서 이 대학들은 모두 각 도의 도명을 딴 교명을 가지게 되었다.

진주농대도 1968년 도립에서 국립으로 설립주체가 변경됨과 동시에

경남대로의 교명 변경을 신청했으나 어찌 된 일인지

계속 보류되다가 1972년 어처구니없게 마산 해인대학에 경남대라는 교명을 준다.

결국 진주농대는 눈물을 머금고 경상도의 대학이란 뜻으로 경상대로 교명을 변경하게 된 다.

어떻게 경상대의 교명 변경을 계속 묵살하다가 사립대에 경남이라는 교명을 준단 말인가?

마산 해인대학이 경남대학으로 교명으로 바뀔 때 박정희 대통령 청와대에

박종규 경호실장이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80년 부정축재자로 몰렸던 고 박종규씨는 현 경남대 박재규 총장의 형이자

박정희 5.16 쿠데타 일등공신으로 박정희 정권 때 최고의 권세가 였다.

마산해인대학이 어떻게 경남대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상대의 경남국립대로의 교명 변경 신청에 대해

경남대는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명이 같고 설립 주체 만으로 교명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한국의 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남대측은 그러면서도 어떻게 서울대와 서울 시립대가 공존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못하고 있다.

현재 경남대는 국립대로 오인됨으로 인하여

지방 사립 대학이 지방 거점 국립 대학 취급을 받고

지방 거점 국립 대학이 지방 사립 취급을 받는 불합리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대는 조금 더 솔찍해 질 필요가 있다.

경상대학교가 경남국립대학로로 교명이 바꿀 경우

마치 국립인 것처럼 인식되어 누려오던 유무형의 가치와 환상이

깨어질까봐 두려운 것이 아닌지?

미국의 펜실베니아 주에는 펜실베니아 주립대와 펜실베니아 사립대가

공존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사립 대학생들은

"우리는 주립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라는

티를 입고 다닌다고 한다.

당당하게 사립인 것을 말하지 못하고 국립인 것처럼 취급되려는

경남대 측의 주장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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