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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담당자로 사람뽑을때 멘붕썰 풉니다-스압
게시물ID : menbung_24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팅스타님
추천 : 10
조회수 : 1530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5/10/19 09: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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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멘붕 게시판 인사담당자님 글보고 소싯적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1. 상반기 공채 시즌 중인데 입사지원서를 회사홈페이지에서 직접 입력하는 방법으로 접수했습니다.
회사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DB구축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보통 인사팀 전화번호를 한대 정도는 채용공고에 오픈하고 제가 담당인지라 그걸 제 번호로 헀어요
이 번호로 각종 문의도 오지만 저도 사내에서 업무 볼때 쓰는터라 퇴근후, 외근 중에는 핸폰으로 착신전환을 해둡니다.

주말에 여친이랑 데이트 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대려다 주고 집에 가는데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려대더군요
운전중이라 번호만 슥 봤는데 회사 번호더군요
아니 새벽 한 시에 먼일인가 싶어서 받았더니 

"저기 공채 지원하려고 하는데요 입사 지원서 작성이 중간 잘 모르겠어서 전화 했는데요 이거 어떻게 쓰는거에요?"

라는 겁니다.

머 평일 낮이고 근무 시간 중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토요일 새벽 1시에 회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누군가 받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ㅡㅡ;;

지금 몇시 인줄 아시죠?
네 새벽 1신데요
근데 제가 일하고 있을까요? 아님 집에서 쉬거나 자고 있을까요? 님같으면 토요일 새벽 1시에 일할거에요?
저는 안하죠 암튼 어떻게 해야되요? 
이러길래 정안되면 월요일에 전화하라고 하고 이름이랑 주민번호 앞자리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인간인가 정말 궁금했거든요
물론 월요일에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서류 접수 마감하고 이력서 검토 하다가 생각나서 찾았더니
자기 소개서 세부항목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매꿔두거나
".........................................: 이런 식으로 공란만 두었더군요
당연히 광탈!!!!

그럴거면 왜 물어 봤대

2. 저는 채용 전형 중간 중간 입사지원자들이 문의를 해오면 제 능력과 권한 내에서 최대한 자세한 답변을 해주려고 하던 편이었는데요
(물론 공채 기간 전에 문의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문의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가끔 좀 당황스러웠던건 지원자의 부모님이 전화하셔서

"우리 아이가 이번에 지원했는데 잘 좀 봐달라"고 하는 경우였습니다.

업무 시간에 전화가와서 우리 아이가 어디 대학 누구인데 서류 전형 통과가 가능하냐, 통과 했냐, 통과 좀 시켜달라등
앞뒤 없이 전화주시는 경우가 제법 많았어요

당연히 그런 경우는 단호박 시전하거나
부모님의 열의 반의 반만 자녀분이 닮았으면 좋겠다고 자녀분이 저에게 직접 전화하면
제 권한 내에서 최대한 자세히 상담 해드릴 수 있다고 했거든요

물론 그분들의 자녀들이 나에게 전화 안함

3. 2번의 업그레이드 진상형인데요
각 전형에서 떨어진 지원자들의 부모님들이 전화해서 왜 떨어졌느냐, 납득이 되는 이유를 설명해라 라는 식으로
생떼를 부리는 경우입니다.
채용 기준은 보통 사내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이고 이게 대외비적인 성격이 강해서 오픈이 되는 범주가 극히 좁거든요
당락 기준은 매 채용마다 조금씩 이슈가 있어 바뀌기도 하는것이기도하죠
생떄만 부리면 그나마 다행이고 무조건 합격시켜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제일 답답했습니다

일단 그런 전화는 난감하기도하거니와
공채 세부전형이 진행되면 정신없이 바쁘기때문에 저도 신경이 굉장히 예민하고 그럴떄라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이나었어요

4. 현장에 부모님이랑 같이 오는 지원자
겪어본 횟수는 가장 적었지만 멘붕지수는 최고로 올라가게 했던 유형입니다.
1차 면접 보는데 부모님이 데려다 주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면접장 앞까지 엄마랑 같이 오는...
인적성 검사 보는데 엄마랑 같이오는데 지원서류 엄마가 들고 오는...
아 물론 부모님이 동행하는 정도까지는 침한번 꿀꺽 삼키면 흔들리는 멘탈을 진정 시킬수 있는데
같이 오신 부모님들이 동행의 목적으로만 오는 경우는 없더군요
현장에서 책임자를 찾는 분, 당신 자녀의 자리까지 따라오셔서 먼가 하는 분...
저라면 엄마가 정말 창피하리만치 현장을 휘젓고 다니시는데 정작 그분들의 자녀분들은 그 상황을 어색해하지 않더군요

5. 최종합격하고 잠수타는 사람
담당자 입장에선 이게 제일 피말리는 유형이죠
이제는 채용담당자에서 교육담당자로 인수인계되는 시점이라 다 끝났다고생각하는 상황인데
어디 부서장이 찜해둔 지원자가 신체검사를 안받겠다고 잠수탐-이럼 입사거부가 되서 채용 TO 하나만 날아갑니다-그럼
그 부서장 있는부서 실무자가 저를 죠지는거죠 왜 그 사람이 안오겠다고 하는거냐 뭐 책잡힌거 있냐 등등
그럼 저는 또 겨우 그 지원자 연락해서 이유 물어보고 달래고 등등등..
연락이나 되면 다행이지 잠수탄다는건 연락도 안되는거잔아효 ㅡㅡ;;;;
입사 거부의 이유는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비밀인 상황-우리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에 입사함-인게 대부분인지라
솔직히 서로 오픈만 해줘도 실무자는 일을 좀 편하게 하는데
그냥 잠수 타버리면 진짜 답이 안나옵니다. 다른 회사간다한들 제가 뭐라고 하나요 그럴 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일단 지금 생각난건 이정도인데 
추리고 또 정리하면 별 기상천외한 지원자들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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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생각난 에피소드
1차 면접 보던 중
실무자들이 점심 먹는데 건너편 지원자 테이블에서

"제가 실은 전과자에요"라는 말이 나온걸 채용팀 과장님이 들어버렸고
그걸 상급 라인에 보고, 실무자와 부서장들이 초비상이 걸려서

"그 놈 찾아!!!!!!!!!!!!!!!!!!!!!!!!!!!!!!!!!!!!"

1차 면접 보러 온 대략 200명 중 전과자를 찾으려고 이력서 부터 뒤지는데
진짜 전과자라면 어떻게든 탈락 시킬 이유였죠
그런 사람이 행여 통과해서 임원 면접이라도 가면 제 목아지가 성할거 같지는 않더군요

근데 이게 이력서에 있을리도 없고 (바보 아닌 이상에야 그걸 누가써요)
한참 시켜서 하기는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데
이 전과자가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가 아니라 전공 학과를 옮긴 전과 했다는거 아닌가해서
다시 상급자에게 보고
아 그게 그 전과자야? 라는 최초 과장의 오해였다는 한마디에

30여분간 실무자만 진땀흘린 삽질 에피소드 ㅋㅋㅋ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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