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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자―황세원] 짜증나는 명절 TV편성
게시물ID : sisa_24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mBengE§
추천 : 5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10/08 20:03:12
[현장기자―황세원] 짜증나는 명절 TV편성 
 
[국민일보 2006-10-08 18:56]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명절 준비를 하며 TV를 시청했을 시간인 지난 5일 저녁. MBC는 남녀 인기 연예인과 아나운서들이 권투 대결을 벌이는 특집 ‘내 주먹이 운다’를 내보냈다. 체격과 체력이 다른 출연자들이 위태위태하게 주먹을 주고받더니 결국 개그우먼 김신영과 슈퍼모델 김새롬이 ‘태보’(태권도와 권투를 합친 운동) 실력이 뛰어난 조혜련에게 얻어맞아 코피가 터지고 실신해 업혀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됐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명절에 왜 이리 폭력적인 프로를 방송하느냐”는 네티즌의 비판이 속속 올라왔다. 제작진은 “한때 국민 스포츠였던 권투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려 한 프로”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따른 대결을 보여주려 했다” 등 취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여기서 찾을 수 있는 흥밋거리는 연예인들이 얻어맞고 도망다니며 쓰러지는 모습이었다.

이 프로의 자료 화면에 따르면 1995년에도 똑같은 형식의 연예인 권투 대결이 방송됐다. 폭력성과 가학성이 앞설 뿐 참신성조차 없는 재탕 프로였던 것이다. 평소 중계에는 인색한 방송사가 권투경기의 부흥을 내세운 것도 군색하다. 더욱 씁쓸한 것은 그 많은 추석 특집 중에서 ‘내 주먹이 운다’만큼이나마 화제를 던진 프로가 없었다는 점이다.

‘진실 게임 베스트’식의 짜깁기 프로,‘트로트 제왕전’ ‘NG극장’처럼 판에 박힌 듯한 구성,특선 영화 또는 마술쇼들로 시간을 때우는 방송사의 명절 편성에 시청자들은 지겹고 짜증날 수밖에. 추석 특집 가운데 시청률 10%를 넘긴 프로가 드물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특선 영화랍시고 1,2부로 나눠 광고 끼워넣기 등 수익에만 열 올리는 방송사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프로그램은 언제나 희망 사항일 뿐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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