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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을 보고 느낀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항변
게시물ID : psy_2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5/01/04 11:09:19
오징어 게임에서는 다음 게임을 할지 말지에 대한 가부 결정이 게임 참가자들의 다수결로 결정이 되는데 드라마에서는 저런 터무니 없는 게임조건을 강행하려는 사람들의 논리도 살짝 연출이 됩니다. 그 장면에서 어떤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거기에 동조했을법한 어떤이의 생각을 이해해 보고자 그들의 의식의 흐름을 1인칭 시점으로 최대한 전향적인 관점에서 봅니다.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 유권자의 성향이 어떤가에 따라 때로는 비극이 뻔히 보이는 원치않는 판정결과에 승복해서 억울하게 희생되는 상황도 감수해야 하는 약점을 지적하는것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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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태어나서 대박을 치거나 출세 한번 하는게 소원이다. 그래서 남부럽지않게 잘나가는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일확천금이나 부귀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선망하고 있는 어떤 상류층의 삶 정도는 살아보고 싶다. 이것이 좀 속되보일 수도 있겟지만 (어쩌면 남들도 마음속으로는 나와 비슷할 것이기에) 솔직한 것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는 대박을 치는 사람은 항상 소수이고 나아가 소수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희소성이 가치의 본질일텐데 대박상태라도 그것이 남들도 다같이 그런상태라면 의미가 없다. 차라리 소박상태라도 나만 남들보다 특별히 어떤 차별화 되는 상태라면 그게 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내가 돋보이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들이야 어쨋건 내가 더 잘 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행여나 남들이 소외되거나 부당한 일로 힘들어하더라도 그 일이 당장 나의 일만 아니라면 별로 신경쓰고 싶지가 않다. 

 정리하면, 대박은 소수일수록 가치가 있는데 그 소수에 나는 포함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인생에서 대박 한번 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남들과 차별화 되는 대박을 치려면 남들도 다하는 노력이나 희생 보다는 특별한 재능이나 행운이나 기회가 더 주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일로만 돈벌어서는 나의 꿈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금의 혐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라면 그보다는 어떤 변칙이나 요행같은 것을 시도해야 할것같다. 

 도박이나 한탕까지는 아니더라도 복권도 좋고 주식이든 코인이든 사업 아이템이든 투자도 좋고 금이든 땅이든 집이든 투기라도 좋다. 그러나 하이 리턴에는 하이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고 이런 방식으로는 자칫 지금 가진것도 날리는 수가 많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대박이나 출세의 기회를 이렇게 혼자 맨땅에서 찾기 보다는 이미 대박을 친 주변의 혈연 지연 학연 권력자들에게 최대한 줄을 대서 그런 기회를 도모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 보인다. 우리가 남도 아닌데 인정이란게 있으니 아는 사람끼리 특별히 유리하게 봐주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사회도 조금이라도 대박이나 요행의 기회가 많은 세상일수록 내 꿈이 이뤄질 가능성은 커진다. 예컨대 대박 칠 수 있는 기회나 가능성을 발목잡는 각종 규제들은 철폐했으면 좋겟고, 그린벨트 이런거 해제해서 환경자원은 아끼지 말고 최대한 개발해서 사업할수 있게 했으면 좋겟다. 반대로 개발, 경쟁, 사업같은 것에 도움 안되는 것에는, 예컨대 복지나 안전에는, 효율성을 생각해서 최대한 돈을 아꼇으면 좋겟다. 

 개발과 사업 보다는 복지나 안전에 힘을 실어 주는 정책을 통해 일할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그냥그냥 그럭저럭 정도를 살수 있는 세상보다는, 복지나 안전이 아닌 개발과 사업에 힘을 실어 주는 정책를 통해 나에게 대박칠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더 떨어질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이런 세상에서라면 생활이나 안전사고에서 취약계층이 생기고 어려움을 격는 사람도 물론 생기겠지만 나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을것 같고, 그러면 문제가 없다. 또한 이런세상에라도 대박의 기회를 누릴 사람은 소수겠지만 나는 어쩌면 거기에 포함될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내 꿈은 이뤄지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기회를 잡아 대박을 친 사람들을 관심있게 선망하며 부럽게 지켜보고 있으며 나에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지금의 주어진 힘겨운 혐실을 대박 종착지를 향한 하나의 정거장 정도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듯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개발과 사업이 아닌 복지나 안전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는 정당은 곧 나로하여금 지금의 혐실에서 탈출하지 못하게 해서 내 꿈은 영원히 막아서는 나쁜 정당이다. 또한 이런 나를 이기적인 기회주의자로 매도하는 진영 사람들은 사실은 자기내들도 그러면서 (안하는게 아닌) 못하고 있는 위선자 같아 불쾌하다. 나는 나의 이런 생각이나  신념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이렇게 해서 대박을 치면 나의 능력과 행운을 남들에게 자랑스롭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나를 내심 부러워할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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