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들은 하원하고나서 식사 후 매일 놀이터에 나가요 한 시간정도 실컷 뛰어놀면 아쉬움 없이 집에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오늘 놀이터에서 자주 마주친 아이들 중 정말 저를 열받게 하는 형제가 있었어요
1.남의 물건을 빼앗아요 저희 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 물건도 뺏어서 던져버리고 돌려달라고 하면 킥보드 타고 도망다니면서 자기들끼리 물건을 가지고 놀아요 다른집 부모들도 지켜보는데 화는 나지만 자기 애가 아니니 참는것같더라구요 애싸움이 어른싸움 된다고...
오늘은 저희 애들도 공을 뺏겼어요 처음엔 같이 놀고싶은가보다 해서 놔뒀더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우리애는 울면서 돌려달라고 쫓아다니고 그 애는 자기 동생이랑 도망다니면서 패스하고 우리애가 가까이 다가오면 공을 저 멀리 차버리더라구요
2.좋게 얘기하면 약올려요
지켜보다가 안돼겠다싶어서 그 형에게 다가가서 "그 공 돌려줄래?" 하고 얘기했어요 누가 들어도 천사같은 음성으로 부탁했는데 "싫은데~ 나 갖고 놀고싶은데~"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그치만 ☆☆이(제 아들)는 이제 집에 들어가야하고 그 공은 ☆☆이 거니까 돌려줬으면 좋겠다."하니까 "나 갖고놀래. 나 축구좋아해." 라고 하면서 멀리 차버렸는데 공이 주차장까지 날아가서 자동차 밑으로 들어갔네요 그러고는 어디론가 도망갔습니다
동생은 제 딸 공을 뺏어서 갖고 놀더라구요 그래서 "이 공은 ★★이건데 돌려줄래?" 했더니 형이랑 똑같은 대답을 하길래 열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더 "돌려줄래?"했더니 형이 옆에서 나타나서 자기 동생 손에 있던 공을 홱 뺏어서 제 아들한테 던지며 "그냥 뺏어가라!" 이러는거에요 눈이 뒤집혀서 "내가 니 친구냐?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하니 표정이 싹 없어지며 제 눈을 못보더라구요 그 애가 던진 공에 제 아들은 얼굴을 맞아서 코피가 났어요
다행히 가방에 휴지가 딱 두장 있길래 뭉쳐서 콧구멍에 껴주고 피가 멎기를 기다렸어요 옷에도 묻고 입술에도 피가 묻어서 닦아주고있는데 형이라는 애가 다가와서는 아무렇지않게 말을 거는거에요
"근데 얘(제 아들)는 축구 좋아해?" 가뜩이나 열받는데 또 와서 말걸길래 일부러 정색하면서 "그게 니가 왜 궁금한데." 그러자 "...아..." 하고는 저리 가버리더니 얼마 안가 또 제 아들한테 "나 아홉살이야 너 까불지마"라고 으름장을 놓는걸 들었습니다
제 아이들한테 앞으로 그 형제랑 놀지말라고 얘기했고 또 비슷한 일로 다치게 했을시에는 집에 쫓아가서 작살 내버리고싶은데 제가 이상한거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