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본가에 간 여자친구가 돌아왔다. 오후 세 시 쯤에 등장한 여자친구를 반갑게 맞이했다.
여자친구는 신발을 벗는 척을 하더니 갑자기 벽치기를 시전.
난 당황스러워서 눈을 끔뻑끔뻑. 여자친구는 날 보며 물었다. " 나 안 보고 싶었어?"
난 "보고 싶었지."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내 입술에 뽀뽀를 하며 "착하네."하면서 내 머리를 쓰담쓰담.
뭔가 남녀가 바뀐 것 같지만 그래도 설레는 그 순간. 여자친구는 갑자기 내 배를 검사.
음영이 다시 돌아왔다. 나혼자산다 에서 제육 두 접시에 사라졌다는 전현무의 복근보다는 더 진한 음영.
여자친구는 운동의 효과를 봤다며 흐뭇해했다. 난 침대에 누워서 티비를 보려고 했는데 여자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오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
난 또 설렘을 느꼈다.
지금 여자친구는 친구들을 만나고 버스를 타고 오고 있다고 한다. 마중 나갈 준비할 때 입을 옷을 찾다가 문득 걸려 있는 여자친구의 코트를 보고
난 다시 느낀다. 나도 그녀가 그리웠고 보고 싶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