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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 세계관 연재-11-황무지를 돌아다니는 것[브금]
게시물ID :
gametalk_24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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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구한접시
추천 :
16
조회수 :
938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3/04 21:57:0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7p8h
안녕하세요. 막내 동생이 그려준 새로운 인장으로 돌아온 백구한접시입니다.
다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나요. 지난 번 우리는 황무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지냈는지
살짝 확인해봤습니다. 오늘은 그 황무지의 대지 위에, 무엇이 걸어다니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것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만약 당신이 볼트 101같은 영구 폐쇄형 볼트에서 당신을 뜯어말리는 오버시어 머리에 숨구멍을 하나 더
뚫어주고 막 바깥 세상으로 뛰쳐나왔다면 사는 곳이 동부냐 서부냐에 따라 꽤 다른 풍경이 보일 것입니다.
서부라면 상대적으로 푸른 하늘과 여기저기 관리되지 않아 멋대로 자란 질긴 생명력의 잡초들, 그리고 그
안에서 당신을 노리는 포식자들...주로 겍코나 뭐 그런 것들을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만약 동부, 그것도 수도 황무지라면? 짤없이 아무것도 없는 풍경 위에 엔클레이브 아이봇이나
동동 떠나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보이는 풍경이 그런 것이지 황무지라고 해서 생명체가 없는
것이 아니지요. 그 어느 세상 못지 않게 치열한 삶의 투쟁이 거친 황무지 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황무지의 사람들에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들의 세상의 가장 다른 점을 꼽으라면 그 위를 활보하는
생물체들일 것입니다. 제가 전에 슈퍼 뮤턴트 편에서 설명해드렸다시피, 전쟁 전 미국은 FEV라는 생물의
진화를 강제로 촉진하는 일종의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연구 중 이었습니다.
이것을 이용해 인간과는 상대가 안 되는 초인병사를 만들어내려는 계획이었지요.
(원래 계획은 캡틴 아메리카, 결과물은 헐크 열화 카피판)
그런데 운명의 2077년 10월 23일 이후, 핵의 불길과 함께 가공할 양의 방사능이 세상을 뒤덮고 그 결과 FEV와
방사능이 뒤섞인 낙진이 검은 비가 되어 세상을 적십니다. 구석구석 파고든 이 방사능과 FEV는 지상에 사는
아직 살아남은 생명체들을 변이시키고 또 생물들은 강인한 적응력으로 거기에 순종하거나, 저항 끝에 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지요.
그렇게 세상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 생물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주인을 잃거나
혹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로봇들이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했구요.
이제부터 황무지를 거니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해볼까 합니다.
가장 먼저, 구울. 처음 이들을 본 사람들은 그들을 좀비라고 착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좀비처럼 덤벼들어
사람을 물어뜯는 소위 '야생 구울'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구울은 살아 숨쉬고, 심장이 뛰며
피를 흘리는 외향만 좀 다르다 뿐이지 실질적으로 인간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물론 밤중에 보면 '으악 X발!' 소리가 절로 나올 외향이기는 합니다)
핵전쟁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능이 세상을 뒤덮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사능이 주는 고통과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방사능 그 자체에 적응해 스스로의
몸을 변화시켰습니다. 최초의 구울은 고의적으로 볼트 문이 헐겁게 설계된 볼트 12의 거주민들로 문을
통해 들어간 방사능이 주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바깥으로 나왔을 때, 자신들이 이제 인간과는 조금 다른 그
무언가가 되었음을 깨닫고 구울들의 도시인 네크로폴리스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피부가 녹아내리는 듯한 모양새와 함께 근육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눈동자도 대게
초점이 흐릿한 백내장이 걸린 듯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모발도 대부분 사라졌는지 적거나 거의 없지요.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대부분의 특성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인간보다 특별히 오염에 강하지 않습니다.
관절과 근육은 외려 약화되어있고
수면도, 식사도 필요하며 성욕 등의 쾌락도 그대로 느끼지요.
다만 방사능에 대한 저항력은 강력하다못해
방사능에 노출되면 몸이 회복되기까지 합니다.
다만, 그들은 성관계는 가능해도 생식능력이 없습니다.
내가 고자라니?!
대신 아주 긴 수명을 가지게 되어
300년 이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황무지를 여행하다보면 대전쟁 이전의 삶에 대해서 추억하는 구울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들은 기나긴 시간 동안 스스로의 장기를 갈고 닦아왔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달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황무지의 인간들, 엔클레이브나 브라더후드는 물론이거니와 대게의 황무지인들도 자신들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구울들을 배척하고 두려워하는데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공포감과 방사능의
영향으로
몸이 변이할 때 뇌까지 변질되어 야생을 떠돌며 사람과 동물들을 습격하는 야생 구울들 탓이 큽니다.
이런 배책이 몇대에 걸쳐 계속된 결과. 구울들 역시 사람을 꺼리게 되었고 대게의 경우 시니컬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로 일반인들을 부드러운 피부라는 뜻의 스무드 스킨(매끈이)
이라고
부르지요. 이성이 남아있는 구울들은 이성이 존재하지 않는 야생 구울들을 경멸하며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하고 죽이거나 이용하는데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사람취급해주기에는
너무나 멀리 가버린 존재들이 야생 구울들이니까요.
구울들 다음으로 황무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생명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머리 둘 달린 소, 브라민이
그렇습니다. 황무지인들의 삶을 책임지는 소중한 가축이지요.
종 자체가 일으킨 변이가 완전히 정착되어 이 브라민이라는 동물은 머리가 둘 달린 것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가끔 머리가 하나인 돌연변이 브라민이 태어나 황무지인들을 놀라게 한다는군요. 머리가 둘 달린 돌연변이
치고는 평범한 소와 다를 것이 없는 동물로서 외려 머리는 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성격도 유순하고 힘이 좋아 황무지인들은 이 유용한 동물을 농경, 고기, 우유 등의 부산물 확보는 물론이고
운송 등의 노동력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행상인들은 이 브라민에 짐을 싣고 황무지를 누비며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만약 브라민들이
없다면 황무지의 물류는 마비되고 말겠지요. 황무지 곳곳에서도 이 유용하고 좋은 가축을 위한 우리와 목장
들이 들어서 있으며 이들의 고기는 황무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로서 단순한 스테이크부터 뉴베가스의
고급 카지노인 울트라 럭스의 식당 구르망에서 맛볼 수 있는 브라민 웰링턴까지. 황무지의 식문화도 책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간혹 "I say Mooo~(음메라고요)라고 들려 수도 황무지에는
이를 연구하여 브라민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과학자도 있다고 합니다.
모하비 황무지에서는 특이하게도 그 지역의 야생 산양이 변이한 빅 호너라는 동물이 브라민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굴의 피부 약간이 문드러지고 덩치가 커진 것 외에는 큰 변이가 없는 동물이라는 것도
특징이지요. 털과 뿔, 고기와 우유는 유용하지만 대신 워낙 고집이 세고 허리가 약한 편이라 브라민처럼 짐을
옮기는 용도로는 쓸 수 없다고 합니다. 야생에서는 꽤나 사나워서 길들이기가 쉽지많은 않다고 합니다.
모하비 황무지의 특산물로서 황무지 사람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가축이라는 점은 브라민과 같습니다.
겍코는 거대화된 도마뱀입니다. 이족보행이 특징이며 성질은 사납고 개체수가 많은만큼 다양한 돌연변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독을 쓰거나 불을 내뿜는 등, 다양한 변종이 있습니다. 가축화는 불가능하지만 빈약한 환경
에서도 마구 번식하기 때문에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높습니다. 가죽 또한 잘 가공하면 질좋은 여러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야오과이, 이 동물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이 동물은 일종의 곰이 구울화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다만 번식은 가능하고 황무지 곳곳에 서식하는 포악한 야생동물입니다. 사실 곰하고 별로 다를 것도 없지요.
다만, 새끼 때부터 잘 길들이면 길들이는 것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고기는 식용이 가능하지만 가축으로서 키우기는 수지가 맞지 않으며 사냥하기에는 너무 강한 짐승이라
그다지 유용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류가 멸망한다면 다음 지구의 지배자는 바퀴벌레라는 말이 있지요? 폴아웃의 세계에서도 곤충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크기가 조금 많이...커졌지요. 이 거대화한 곤충들은
황무지 사람들에게 적인 동시에 아주 절박한 상황에서의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한 최후의 식량자원이기도
합니다. 다만 황무지인들에게도 그다지 반가운 식량은 아닌 모양입니다.
개미 역시 거대화가 되었으며 이들은 무리생활을 하기에 정말로 위협적인 적입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수도 황무지에서 간혹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괴이한 변종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지요.
모하비 황무지에서는 폭약을 주 식량으로 삼은 결과 몸 자체가 살아있는 폭탄으로 변이한 변종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또한, 거대화되며 화학적 성질도 강해진 것인지 여왕개미의 페로몬은 굉장히 강한 성적 자극 효과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육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생명체들은 그렇다고 치고, 살아있는 이상 접근하지 않을 수 없는 물가에도 이런
괴물들은 존재합니다. 폴아웃 세계의 물은 오염되지 않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그 자체로도 위험이 되는
존재입니다만, 그 외에도 위험한 존재들이 있지요.
(마이얼럭, 마이얼럭킹, 사실 둘이 다른 종이 원류입니다만 하나로 통합된 것 같습니다)
민물에 살던 투구게와 자라가 변이한 이 생물체들은 굉장히 죽이기 까다로운 단단한 갑피와 무리생활을
하는 위협적인 적입니다. 다만, 그 고기는 맛이 좋아 인기가 있습니다.
킹크랩?
변이가 일어나기 쉬운 것인지 누카-콜라 퀀텀 원액에 몸이 절어 빛나는 누카럭이라는 변종도 누카-콜라
공장지대에서 발견되고는 합니다. 아무튼 맛이 좋아 잡을 가치가 있는 동물들입니다.
여기까지는 방사능과 지구상에 퍼져나간 FEV의 영향 등으로 자연스럽게 변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스클로 등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저런 괴물이 있지?' 싶은 것들도 황무지를 활보하고
있지요. 그런 존재들은 대부분 전쟁 전의 연구로 탄생한 무언가이던가 그 무언가가 변이한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의 시간추를 다시 과거로 돌려보겠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중국과 미국이 물러날 수 없는 전쟁을 펼치던 그 때, 미국의 미래 전쟁 대비는 대충 두갈래로
갈렸습니다. 하나는 초인 병사 프로젝트로, FEV와 파워 아머, 강력한 에너지 무기를 이용해 중국군이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병사를 확보하는 것이었고, 또 한 방향은 생물학적 공격, 그것도 돌연변이 생물들을
이용한 공격이었습니다. 이는 뉴 플래이그를 중국의 생물학적 테러로 선전해온 미국 정부로서는 보복의
의미(실제로 뉴 플래이그는 미국이 연구하던게 우연히 노출된 것 뿐이었지만)때문에라도 꼭 필요한 것으로
그 연구에도 굉장히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었음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은 중국군을 상대하는 대신, 연구실이 파괴될 때 바깥으로 유츌되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 그 결과물들을 확인해보시죠.
우선은 귀요미인 땅두더지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두더지가 많이 커졌다싶은 동물입니다만 사실은
이 녀석들은 중국의 전선, 통신망 등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 병기로서 땅을 파고 들어가 중국의
신경선을 끊어버릴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이 실전에 투입되기 전에 전쟁이 끝났고(혹은 이미
투입되고 남은 녀석들이 번식을 했던지)이 생물들은 방사능이 휩쓸고 지나간 대지에 무사히 적응하여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편인 성격 때문에 애완동물로도 나름대로의 인기가 있으며 일부 약탈자
들은 이 동물들을 이용해 경주내기를 하기도 하는 등, 황무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동물입니다. 고기는
맛이 워낙 지독하게 없어 이를 개량해보려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정한 약물과 접촉하면 이 동물은 몸이 터져나가며 죽어버리는데 이는 과거 미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전선
등을 복구할 때 이 동물을 우선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에일리언...?)
서부 캘리포니아 지대의 광산 등지에 서식하는 괴상한 생물체로 눈도 없는 주제에 두개의 더듬이를 이용해
굉장히 소리 등에 예민하고 포악한 맹수입니다. 역시나 이 녀석도 중국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던 생물 병기로서
중국의 우라늄, 철, 구리 등의 주요 광산에 투입되어 인부들을 공격하여 자원의 채굴을 완벽하게 마비시킬
참이었습니다.
다만 이 생명체는 특정한 약품 등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몇 세대를 거치고나면 자연적으로 더 이상은
번식하지 못하고 멸종하게 조작된 상태였기 때문에 2244년 이후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황무지 어딘가에서 어두운 곳에 숨죽이고 살아있는 돌연변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바는 없습니다.
보이는 모습이 꼭 그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괴물만큼은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그 성질을
알려줍니다. 카멜레온을 전쟁 병기로 개조한 이 괴물은 적의 통신망이나 자원 생산지 등의 테러 대신
직접적으로 전선에 투입되어 적을 쓸어버리는 말 그대로의 전쟁 병기로 이용될 예정이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공격성과 포악함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통제하기 위한 제어장치가 존재했습니다.
야생화되어 각지에 서식하며 최고위 포식자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만 과거 미국의 전쟁 기술을
그대로 계승한 엔클레이브는 이들을 통제하는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가끔 신호기를 쓰고 엔클레이브의
통제에 따르는 데스클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제기만을 총으로 날려버리면 당연히 데스클로는 본능에 따라 가장 가까히 있는 존재에게 이빨을 드러
냅니다....다만, 사람들이 다 사라진 볼트 13에는 엔클레이브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성과 지능이 있는
돌연변이 데스클로들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으며 이들과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고기는 먹을 수 없지만 알은 굉장히 맛이 좋아서 이를 이용한 일품 요리도 존재합니다.
모하비 황무지 근처의 어디선가에서는 아직 전쟁이 일어났었으며 인류가 한 번 멸절할 뻔 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체로 살아가는 과학자들의 집단이 있어 그들 중 하나는 괴이한 생물체를 탄생시키는 연구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이 모하비 황무지로 세어나와 번식하고 말았습니다.
말벌의 변이체인 카자도르는 모하비 황무지의 상위 포식자이며 강력한 독과 무리 생활의 특징은 그들의
사냥감에게 절망을 주이게 충분합니다. 몸뚱이에는 극독이 있어 먹을 수 없지만 날개와 알은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카자도르의 제작자가 만든 또 다른 생물체인 나이트 스토커, 방울뱀과 코요테의 혼종으로서 호전적이며
무리생활을 하는 성질도 그대로입니다. 방사능 파장을 둘러 사용자를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인
스텔스 보이를 씹어 투명해진 변종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볼트 22에서 태어난 변종인 포자 변이체 등의 괴물과 큰 변이를 겪지 않은 개나 코요테 등의
평범한 야생동물들을 포함해 수많은 생명체들이 황무지를 누비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무지에는 살아있지않은 것들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로봇, 로봇들입니다.
새삼스럽지만 또 시간을 과거로 돌려볼게요. 전쟁 전 미국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로버트 하우스의 로보코 공업이나 제너럴 아토믹 공업에서 제작한 수많은 로봇들이 사람들의 실생활과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 배치되고 있었지요.
나날히 심각해지는 자원난 속에서 어지간한 병사보다 강하면서 지속적인 보급 대신 전지만 갈아주면 작동
하는(심지어 핵융합 전지 개발 이후에는 그나마 필요없는)로봇 군사의 수요는 분명히 대단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로봇들은 전쟁 후에도 사방을 떠돌며 적을 처리하는 등의 자기 할 일을
하거나 혹은 시스템 재설정을 통해 과거의 기술을 보존하고 있는 브라더후드, 엔클레이브, 아웃캐스트 등
의 소속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로버트 에드원 하우스 씨와 그의 걸작품, 리버티 프라임)
희대의 사업가이자 개발자인 로버트 에드원 하우스가 2042년 설립한 로보코 공업은 미국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업사입니다. 볼트-텍, 웨스트-텍 등이 기술을 개발한다면 그의 회사는 그것을 현실로 옮겨놓는
일을 하는 셈이죠.
미국 제일, 세계 제일의 전자제품 제조 회사인 로보코 사에서는 볼트 주민들에게 보급할 핍보이, 전쟁 중
중국의 스텔스 기술에 대항하기 위해 제작된 스텔스 보이, 공용 오퍼레이팅 시스템, 무엇보다도 중국에게
더 이상의 전쟁은 무의미하다는 메세지를 던져 줄 궁극의 병기. 리버티 프라임 등의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2075년에는 렙콘 우주항공을 인수해서 우주개발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만 이는 2년 후 터진 전쟁으로
무효화되었지요.
이 회사의 로봇들로는 우선
프로텍트론이 있습니다. 로보코의 상징이라고 해도 괜찮을까요? 본격적인 전투용 로봇이 아닌 일상적인 관리
경비 로봇으로 설계된 프로텍트론은 슈퍼-두퍼 마트나 지하철 등에서 유해조수 제거, 무임승차 감시 등의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전쟁 전, 프로텍트론들은 사회 곳곳에 배치되었는데 피츠버그 지역에서는 공장주들이 이 신묘한 기계를
사람대신 투입해보려고 했습니다. 인건비가 절약되리라는 기대에서 였지요. 하지만 이 기계가 투입되면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 던져질 형편임을 잘 아는 작업반장은 자신의 양심을 위해
작업일지를 조작해서 프로텍트론들이 쓸모가 없는 것처럼 보고서를 꾸몄습니다.
심지어 직원들이 프로텍트론을 공격해서 생긴 고장을 일상적인 고장으로 꾸미기도 했지요. 고용주는
이런 잦은 고장과 저조한 성능에 실망했으며 잠시간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이런 행위는 곧 발각되었고 직장에서 쫒겨나지 않으려 버티는 직원들을
프로텍트론이 몰아내버리며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국, 작업반장은 [로봇이 인간보다 나을 수는 없다]는 유서와 함께 권총으로 자살하고 맙니다.
2077년의 대전쟁으로부터 백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프로텍트론은 사회 곳곳에 배치되어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워낙 전쟁 전 생산량이 많고 다양한 곳에 투입시도가 있었던 만큼 프로그램만 손보면 못할 것이
없나봐요. 바텐더, 경비병, 심지어 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역사 교육 가이드를 하다가 시스템 오류인지
영혼이 깃든건지 스스로를 버튼 그원넷이라고 믿게 된 프로텍트론이나 그...뭐시기냐. 외로운 밤을 화끈하게
달래주는 역할을 하는 피스토라는 프로텍트론도 있습니다. 성능은 죽여준다고 하네요.
(하나 가지고 싶지 않으세요?)
로보코사가 본격적으로 스텔스 보이 등의 군수지원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자신들의 주특기인 로봇 공업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전투용이 아닌 프로텍트론은 그런 곳에 투입하기에는 너무
약했고, 결국 기초설계부터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이 센트리봇이 탄생합니다.
미니건, 개틀링 레이저, 미사일 발사기의 가공할 무장을 갖춘 이 로봇은 전쟁터에서 파워 아머로 무장한
정예병 이상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았습니다.
당연히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 작품의 성공이 리버티 프라임을 로보코사가 경쟁사인 제너럴 아토믹
사를 재치고 개발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연히 이 강력한 기계를 사용하는 곳은 많지 않아서 전쟁 전 기술을 잘 보존하고 있는 브라더후드나
엔클레이브, 아웃캐스트 정도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혹 탈론 컴퍼니 같은 용병 집단이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정도지요.
로버트 하우스씨가 개발하려고 했던 로봇의 정점이 아마 이것이 아닐까요? 시큐리트론입니다. 전쟁 전 로보코
사는 로버트 하우스의 또 다른 회사인 하우스사를 도와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다용도 로봇의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생산품은 로버트 하우스의 어떤 계획에 사용되었으며 대전쟁 이후 200년이 넘게
지나도록 모하비 황무지 곳곳을 누비고 있는 것이죠.
시큐리트론들은 미스터 하우스라 불리는 뉴 베가스의 지배자의 수족들입니다. 이것들은 자신의 역할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중앙의 모니터에 표시하며 약간의 무장으로 뉴 베가스의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화력이 다소 빈약하지만 미스터 하우스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아직 개량되지 않은 것이고 어떤 부품만
있으면 소프트웨어를 개량, 훨씬 강한 무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 현실에 삼성과 애플이 있다면 폴아웃 세계에서는 로보코사와 제너럴 아토믹사가 있습니다. 제너럴 아토믹
사는 로보코사의 오랜 라이벌로서 다소 밀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쫒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보코사가 프로텍트론을 출시했을 때, 아토믹사는 프로텍트론보다 좀 더 일상과 친밀한 다용도의 로봇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출시된 것이 미스터 핸디, 가정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로봇은 간단한 유머까지 구사할 수 있습니다.
전기톱이나 화염방사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이는 요리나 목공을 위한 것이죠. 물론 프로텍트론처럼 간단한
경비나 가이드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스터 것시라는 개량형은 군사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한 모델로서 이 또한 황무지 곳곳에서
아직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미스터 핸디)
아마도 오너의 영향인지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로보코에 비해서 제너럴 아토믹사는 약간
똘끼가(....)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야 폴아웃이지!
이 로보 브레인도 그런 경향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언듯 이 녀석들을 만났을 때는 부드러운 목소리,
친절한 말투에 그냥 핸디같은 놈인가..하시겠지만 자세히보시면 CPU대신 생체 뇌를 탑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이 로봇이 제작될 때는 침팬지의 뇌를 사용한다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그 당시 굉장히
풍부하게 제공되던 실험체-시위자, 탈영병, 등등-를 사용한 인간의 뇌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침팬지 뇌를 사용한 버전은 너무 연산력이 떨어져서 성능에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대신 인간의 뇌를 사용한만큼 그 성능은 대단해서 굉장히 복잡한 업무인 오버시어의 업무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튼...적어도 사람이 기계 부품인 세상은 반갑지 않군요.
이 외에도 엔클레이브가 자신들의 사상과 정책을 선동하기 위해 선전 방송용으로 곳곳에 뿌려둔 아이봇이나
모하비 황무지 어딘가에서 미치광이 과학자가 만들어둔 로봇 전갈 등, 폴아웃 세계에서는 살아있건 아니건
매력적인 생물들과 로봇들이 세상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모두들 인간이 자신의 욕심때문에 벌인 개조며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존재들이지만 그들 역시
험한 황무지에 맞선 인간들처럼 나름의 방식으로 황무지에 맞서고 있지요. 결국 이들없는 황무지는 존재할
수 없는 셈이니 이들도 황무지에 당당한 지분이 있는 존재들이니까요.
인간만의 시대는 2077년까지. 돌연변이들도 인정할 수 없어 죽음을 선고하는 자들이 있는가하면 구울이건
뭐건 동료로 인정하는 집단도 있지요. 끝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좀 더 지켜봐야하겠죠?
폴아웃4 내놓으라고 베데스다 놈들아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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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리그베다 위키/폴아웃 위키/오픈위키/뷔엘위키 기타 폴아웃에 관련된 사이트나 매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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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선택이시지만 덧글은 필수입니다^^
폴아웃 인원 좀 늘어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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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링크
1편-세상이 갈라지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992137
2편-모든 것을 끝낼 전쟁
http://toda
yhumor.com/?bestofbest_190860
3편-엔클레이브
http://todayhumor.com/?humorbest_994283
4편-슈퍼 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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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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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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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묵시록의 추종자.시저의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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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먹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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