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20121085404996 골든디스크, 日언론의 냉담과 조롱 제이피뉴스|입력 2012.01.21 08:54|수정 2012.01.21 08:54 지난 1월 10일, '제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오사카 개최에 대해 한국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왜 한국의 시상식을 일본에서 개최하는가?' '한국의 팬은 돈이 안 돼 무시하는 것인가?' '방송국과 언론은 결국 한류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 여러 매체에서 따끔한 비판이 쏟아졌다. JPNEWS에서도 '골든 디스크 권위 버리고 장사 택했다'는 기사를 통하여 이번 골든 디스크의 장삿속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번 대회를 주최한 일간스포츠는 13일 자 기사에서, '골든 디스크, 한류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는 타이틀로, '한류 콘텐츠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골든 디스크 시상식은 의미 있는 대회였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시상식을 외국에 나가 개최하고, 한술 더 떠 입장료까지 받고 행사를 진행한 것은, '시상식이 아닌 돈벌이를 위한 위장 콘서트였다'라고 인식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럼 개최지였던 일본의 매스컴은 한국방송사와 언론사의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부 일본언론이 꼬집는 것처럼, 단순히 일본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재탕 삼탕 우려먹는 저속한 장사치의 상술에 불과한가, 아니면 또다른 한류 콘텐츠로서 의미있는 대회인가? 일본에서도 말이 많았던 '골든 디스크 시상식'에 대해 일본 주간지 'FLASH(플래시)'가 이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한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기사지만,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쉬쉬하고 있던 일본 매스컴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한류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골든 디스크 시상식'의 오사카 개최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읽을 수 없었고 오히려 지나친 한국의 상술을 조롱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일부혹자층의 지적대로, 터무니없는 상술로 한류 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예측에 사실성을 더해 주는 기사였다. 기사는, 이번 골든 디스크 오사카 개최에 대한 2가지 의문점에 대해 대회 주최자인 일간 스포츠 정경문 대표와, 한국 음악 관계자의 답변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그러나 기사 행간의 주요 초점은 '얼마나 상업적인가'였다. 먼저, 한국에서는 무료였으면서 왜 일본에서는 유료 티켓인가'라고 따졌다. "원래 한국에서의 골든 디스크 시상식은 하루만 개최하고 관객도 무료입장이었다. 이번에는 이틀에 걸쳐 개최했고 무대 역시 시상식이라기보다는 한류 콘서트에 가까웠다. 티켓의 가격은 무려 1만 1,800엔이나 했고, 이틀간 공연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은 2만 2,000엔이었다. 총 관객 수는 5만 명. 단순 계산만 해도 5억 9천 만 엔에 달했다. 관련 상품의 판매 수입을 포함하면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다." 물론 기사 내용 중에 '돈만이 목적은 아니다'라는 문장도 있었지만, 이러한 내용은 대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에 그쳤다. 또한, 정경문 일간 스포츠 대표가 "원래는 작년에 일본에서 개최하고 싶었지만, 제작비가 너무 비싸 손을 델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번에는 유료로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두 번째 의문을 달았다. '그렇다면, (경제적) 리스크와 비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을 일본에서 개최하고 싶었던 것은 왜인가'를 물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플래시는, "일본의 시장 규모는 한국의 30배이다. 게다가 타국과 비교해 불법 다운로드나 해적판을 구입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적다. 일본 시장은 성숙하여 일본에서 지명도를 올리면 CD나 DVD의 매출이 확실히 기대할 수 있다"는 한국 음악 관계자의 말을 연이어 소개하고는 기사를 마무리했다. 결국, 기사의 요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자국민을 무시하면서까지 일본에서 유료 개최를 강행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단순히 이같은 인식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극적이며 조롱 섞인 헤드라인을 차용하는 것에서 기사의 논점은 더욱 선명해진다. "KARA尻より胸で名仕切り役" 위의 문장을 직역하자면 'KARA 엉덩이가 아닌 가슴으로 명사회를 보다' 정도이다. 지면의 2/3를 할애하여, 카라 멤버 규리 양이 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도 함께 게재하고 있다. '플래시'와 같은 일본 주간지들은, 으레 자극적인 제목에 선정적인 사진을 게재하여 이목잡기에 주력하는 '제목장사'를 위주로 한다. 하지만 기사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는, 가슴선이 드러난 규리의 사진까지 게재하면서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았다. 이는, 완곡한 조롱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이다. 또한 규리양 사진 옆에는, "11일, 카라의 리더로 '여신'으로 불리우는 규리가 진행을 맡았다. 한국에서도 방영되기 때문일까? 진행도 인사말도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됐다"는 카피가 달려 있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한국에서의 방영을 위해 녹화가 동시에 진행된 만큼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런데 결국 돈을 내고 보고 있는 사람은 일본인이지 않는가. 굳이 일본에서의 공연을 강행한 것은 한류 핑계로 돈을 벌자는 속셈?'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다른 일본 매스컴들은 어떻게 이번 대회를 바라보고 있을까? 아직 이런 류의 시각을 가지고 이번 골든 디스크 대회를 기사화한 매체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한류 스타 가수들의 무대 위주 기사가 다였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반응은 정반대다. 한국의 비판 기사를 인용, '한국 국내용 시상식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엔화 벌이에 나섰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JPNEWS 소속 카메라 기자도 오사카에서 열린 이번 골든 디스크 시상식을 취재했다. 취재 간 기자가 일본인이어서, 현장의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들을 수가 있었다. 공연날 일본 기자들을 대상으로 대회 주최자 측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한다. 당시 기자회견장은 싸늘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골든 디스크 시상식을 일본에서 개최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시작으로, 티켓의 유료화나 가수 선정 기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는 것. 일본 기자들은 일본에서의 개최를 의아해했으며, 특히 한류에 호의적이라는 후지TV마저 강한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고 한다. 더구나 주최 측의 해명 또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그러나 이번 골든디스크가 피해지역의 정반대 지역인 오사카에서 열린데다, 피해지에 수익을 기부하는 것도 아닌 만큼, 이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일본 기자는 없었다고 한다. 이번 오사카 취재를 다녀온 제이피뉴스 일본인 기자의 말이다. "자국민의 야유 속에서도 오사카 개최를 강행한 것은, 결국 돈벌이가 목적이라는 것이 일본 취재기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금은 한류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좋은 면만을 부각하고 있지만, 일본인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언젠가는 일본 매스컴들도 등을 돌릴 것이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일본기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연예 관계자는 이 같은 일본의 분위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새로운 콘텐츠의 제공으로 더욱 한류를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골든 디스크는 의미 있는 행사다. 그런데 정부는 왜 이 같은 행사에 지원을 망설이는가?'라는 일부 언론의 논조는, 오히려 팬들의 거부반응만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 어떠한 설명도, 명분도, 한국 자국민을 설득하거나 일본인들의 호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즉 '왜 일본에서 개최되지 않으면 안 되었나'라는 의문점을 선명하게 풀어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팬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비록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몰라도, '한류'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손익계산만으로는 추정할 수 없을 만큼 '이미지 실추'가 막대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심히 우려되는 것은, '한류붐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이런 류의 행사에 대해, 일본 매체들이 매우 떫은 시선을 보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플래시' 기사가 바로 한 예다. 한편, 오사카에서 개최됐던 문제의 골든 디스크 시상식은 녹화형태로, 이번 설날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