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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딸과 미국 시댁에 다녀온 후기- 3.아버님에게 신발이란?
게시물ID : baby_24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2
조회수 : 21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1/29 14:15:45
10개월 딸과 미국 시댁에 다녀온 후기 세번째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처럼, 우리 시댁사람들도 집안에 들어오면 무조건 신발을 벗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신발을 벗지는 않는다"는 것은 항상 신발을 신은 상태라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집에 오면 맨발이든 양말이든 슬리퍼든 "신발을 벗은 상태"가 됩니다.
짐이 많을 때는 부엌까지 신을 신고 들어왔다가도 짐 정리 하고나면 신을 갈아신지요.

유일하게 우리 시아버님만은 항상 신발을 신고 계십니다. 
일할 때 신는 신발은 따로 있어서 집에 오면 운동화로 갈아신으시지만, 그 운동화는 침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쭉 신고계십니다.
그 신을 신고 수퍼마켓도 가시고, 공원에도 가시고 집안도 걸어다니십니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아기가 들어와도 계속 신으실지, 드디어 울 아버님이 실내화로 갈아신으실 지, 저는 내심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신발을 벗지 않으셨습니다.

약간의 거부감도 안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남편도 "정 불편하면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또 그러~~~~~ㅎ게까지 신경이 쓰이지도 않아서-_-;; 아버님 편하신대로 하시게 두라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집도 썩 그리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신발을 사랑하시는 우리 아버님은, 이번에 손녀딸에게 완전 빠져버리셨습니다.
우리 아버님, 약간 수퍼마리오의 마리오 비슷하게 생기셨는데, 아기를 안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시는 모습이 꽤나 귀여우셨습니다. ㅎㅎ

저희 시부모님, 전부터 참 좋으신 분들이라 생각은 했지만 아기랑 놀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더 좋았어요.
이런저런 장난감을 갖고 아기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시면서 놀아주시더라구요.
"우리 손녀, 초록색 블럭하고 흰색 튜브를 갖고 놀고 있구나~~" "이 주황색 드럼 스틱으로 동그란 드럼을 함께 두드려볼까?" 
TV유치원 선생님같은 느낌이었어요.

또 하나 느낀 건, 아기가 울 때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누~~가 그랬어? 엄마가 그랬어? 때찌해줄까?"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니?"라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뭐랄까... "누가 그랬어?"라는 질문이 아기가 울 때 그 원인을 다른사람에게서 찾게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무슨 안좋은 일만 생기면 남탓을...??)

그래서 저희 엄마아빠께도 아기 울 때 "누가 그랬어?"라고 묻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렸어요.ㅎㅎㅎ

저도 아기랑 놀아줄 때, 최대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려고 생각은 하는데, 실상은 귀찮습니다.
맨날 이불 덮고 누워서 숨바꼭질만 하네요.
이런 엄마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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