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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실직......가....장...
게시물ID : bestofbest_24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심한
추천 : 270
조회수 : 7411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7/23 19:07:1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7/23 15:41:19
가끔 오유에 와서 한바탕 웃고 나가는 철없는 ... 30대 후반의 실직가장입니다...

다들 많이 힘드시죠... 

여러분들의 생계를 책임지시는 대다수의 선량한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여러분보다... 적어도 15% 정도는

더 힘드실겁니다... 막중한 책임감... 가족을 책임져야한다... 나는 어떻게 되도 상관없어...






이제 더 이상 손 벌릴 친구도 없고... 대출도 더 이상은 힘들고... 그렇다고 사채를 쓸 수도 없고...

저번 달 부로 카드 사용정지는 물론이거니와 공과금은 두 달째 미납되고 매일 반복되는 독촉전화...

취업은 어렵고 아이는 커가고...

몇 달전 무슨 일이든 해보자고 두 팔 걷어올리고 무작정 뛰어들었던 공사장 잡일... 출판사 편집 알바... 

발등에 급한 불은 껐지만... 몸이 버티질 못하고...



편법은 싫고 어떻게든 선한 일만 해보리라... 다른 사람 등쳐먹는 일은 하지말자... 잘 되겠지...

걱정말자... 아가야..여보.. 걱정할 거 없어... 이번 달 지나면 다 잘 풀릴거야...

--- 제발...잘 풀려야하는데... 제발...

아직..3년 전에 가입한 종신보험이... 남아있다... 사망 시 1억은 받을 수 있다는데...
길가다가 어떻게든... 고통없이 죽을 수 있다면 ... 적어도.. 1억은... 요새 가족들도 나에게 불만이
많을거야... 차라리 내가 없는 게 나을수도 있다...

요즘에 이런 생각도 하네요.....지금 제가 어린 분들 보는 사이트에서 무슨 소릴 나불거리는 지 

모르겠네요...



무슨 일이든 해봐라..아직 고생을 덜해서 그렇다.. 아직 젊은 나이다... 이렇게 조언하시는 분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제 나이 잠시후면 사십대... 이 일 저 일, 이 고생 저고생 숱하게 겪었지만 요즘처럼 힘든 때가 없었네요.

ㅋㅋ 이렇게 한심해보이지만... 서울 유수의 법대를 졸업하고 중견기업의 과장으로 꽤 오랜기간 근무도 
했고... 센스있는 과장님으로 존경도 받고 윗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능력도 인정받았었는데... 모 건설사가 도산하고... 전 직원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젊은 직원들은 어떻게든 취업했지만... 우리같이 어정쩡한 아저씨들은... 보험회사나 다단계회사에서만 필요로 하는 거 같더군요...

오유에 힘들다고 글 올리시는 분들 보면서... 저는 ... 그냥 미소만 지을 뿐 입니다...

여러분들의 그런 고민도... 왠지 부럽네요... 


모든 걸...하얗게 불태울 그런 직장을 갖고 싶습니다... 근석군처럼 허세도 부려보고 싶구요...ㅎ




이렇게 나불거려도... 답답한 속은.... 풀리지 않는군요...


-베오베나 가게 추천이나 해주세요...더 많은 분들이 보시면 어떤 조언들이 쏟아질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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