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질주 속에 순항하던 삼성그룹주가 14일 장 막판에 터진 청와대발 악재에 시가총액 20조원이 날아갔다.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삼성그룹 승계 지원 검토 문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하자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16%(4,000원) 하락한 252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한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255만5,000원까지 오르며 닷새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잇따라 낙관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는 이날도 오름세로 장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오후2시를 넘어 보합세로 돌아섰고 오후3시10분께 청와대가 삼성 경영권 승계 검토 관련 문건을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의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90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