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이 녀석을 선택하는 목적은 단 한가지이다
병을 따는 일...
그러나 우리는 한가지로 일관된 뻔한 쓰임새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뻔한 그 쓰임새때문에
더 쉽게 잘 사용되어지는 것보단
친근하고도 잘생긴 것을 택하게 된다
어찌보면 그것은 본능에 가깝다
같은 조건아래에서 보기좋은 걸 택할수 있는 감각은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그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때가 있다
가끔
놀랄만한 미학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병뚜껑을 제대로 따지 못해
주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병따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건
사람도 마찮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