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딸바보입니다.
베오베의 37개월 아동심리상담 얘기 보고 쓰는 글입니다.
옆지기는 제게 "참 잘 놀아준다"라고 얘기하곤 해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특별한 방법이 있기는 해요. 뭔가 하면... 제가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걸로 놀아요.
예를 들어, 코코밍 놀이를 하자고 한 적이 몇 번 있어요.
이웃 친구와 자주 하는 놀이죠. 저는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억지로 하면 재미 없고, 가식적으로 웃고 재밌는 척 하게 되죠. 정말 재미 없어요.
그럴 때면 정직하게 반응합니다.
"아빠 이거 재미 없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 아빠도 재밌어하는 걸로 놀자."
처음에는 실망하고 화내고... 울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도 알아요. 아빠가 거짓으로 웃는지, 정말 재밌어서 웃고 행복해 하는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놀이를 하면 저도 즐겁고 아이의 행복감은 더없이 오릅니다.
이걸 아이가 느끼더니, 아빠와 함께 즐기는 놀이를 기억하고, 또 새로운 걸 찾아 나갑니다. 자신이 새로운 걸 찾는 것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하고요.
이젠 놀이할 때 아이가 고민하고 선택하고 이끌어갑니다.
아빠가 재미없다고 하면 고민 1도 없이 다른 놀이를 찾아옵니다.
물론 함께 재밌게 즐기던 놀이를 그만하자고 하면... 좀 더 하자고 조르기는 많이 조릅니다 ㅋㅋㅋ
아이들은 행복 중독자예요. 밥을 먹고 크는 게 아니라 행복과 사랑을 흡수하면 성장합니다.
딸아이와는 대부분 밤에 싸워요.
아이는 더 놀고 싶고, 저는 자고 싶고.. 딸은 불 끄고 침대에서도 끝없이 장난을 걸고.. 저는 결국 화 내고 ㅋㅋㅋ
어제도 대판 싸우고 잤는데.. 오늘은 별 탈 없이 재웠습니다.
보통 함께 잠드는데, 오늘은 잠이 오질 않아 잡담 끼젹였어요.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