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는 과정에서 외식업체 종업원이 28만명가량 실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체가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외식업체는 약 69만곳으로 213만여명이 외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87%가 영세업체로 분류된다.
1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과 외식업체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체는 정부안대로 매년 최저임금이 15.7%씩 오르면 내년부터 매년 인건비가 9.2%씩 증가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외식업체의 인건비는 올해 15조3850억원에서 2020년 22조5700억원으로 늘어난다.
연구원이 주목하는 점은 업체의 순수익을 계산할 수 있는 항목인 영업비용의 변화다.
올해 인건비 비중은 16.1%인데 2020년에는 20.7%가 되면서 영업이익 비중은 10.5%에서 1.7%로 급감한다. 업체당 매출액이 늘고 임차료의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인건비 항목이 급격하게 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2019년 업체의 1인당 인건비(860만원)는 업체의 영업이익 680만원을 추월하게 된다. 이를 근거로 연구원은 비용 감당이 어려운 업체가 2020년까지 약 27만6000명의 종업원을 줄이는 결정을 내린다고 내다봤다. 외식업의 87%가 종사자 4인 미만의 영세업체인 상황도 반영된 결과다.
서용희 연구원은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외식업이 인건비 부담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예측된다"며 "사업주는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폐업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외식업은 매출액에서 식재료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에 82%에 달할말큼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며 "만일 최저임금 시 폐업 업체까지 포함한다면 실직인원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수청 연구원장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면밀하고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며 "외식업계의 대량 폐업과 실업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