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라는 게 우스운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박원순 시장의 아들이 공개 신검을 받게되면, 큰 이슈거리가 될 것이고, TV를 포함한 각종 언론사에서 다루겠죠. 그리고 거기에 더해 강용석 의원의 사퇴건도 같이 언급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큰 이슈를 만들고 사퇴한 강용석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또 의원직을 따려고 출마한다? 뭐, 1년이라도 되는 기간이라면 모르겠지만, 불과 4개월 남기고 사퇴했는데...그걸 그새 까먹고 찍어줄 사람 없습니다. 애초에 머리 좋은 사람이니 나올 생각도 하지 않을거구요.
상식적으로 손해보는 거 하나 없는데...대체 뭐가 문제인지... 박원순 시장님에 대한 의혹 중 가장 큰 것이 "아들" "딸" 문제 아닙니까? 저도 이런 의혹때문에 불신이 많았지만, 시장 된 지금 하고계신 일들 보면 기우였단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의혹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 수 있죠.
솔직히 따님은 문제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의혹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대 다른 학과도 아니고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한 것이니까요. 물론 정말 따님이 똑똑하고 노력 많이 해서 성공한 것일수도 있지만... 의혹이 남는 것은 사실이고, 의혹을 해소할 만한 방안도 딱히 없죠.
만약에 박원순 시장님 따님이 사법고시라도 합격한다면, 의혹같은 건 싸그리 없어지겠지만 사법고시는 실제 공부 잘한다는 서울대 법대생들도 쉽게 붙는 시험이 아니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사법고시 패스 못했다고 의혹이 사실이 되는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아들쪽 문제는 다르지 않습니까? 신검을 통해 4급을 받은거고, 공개신검을 받아서 다시 4급을 받으면 의혹은 말끔하게 사라집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아들 쪽 의혹이 사라진다면 따님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겁니다.
뭐, 쓸데없이 재검을 공개로 받을 필요는 없다지만... 이건 쓸데없는 상황이 아니지요. 이슈 메이커 강용석 의원이 자기 밥그릇 걸고 큰 이슈 만들어주었고, 여기에 숟가락만 얹으면 박원순 시장님의 도덕성도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동시에,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도 ㅃㅇㅃㅇ 시키면서,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빌미를 만들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좋은 기회를 발로 걷어찬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인데... 뭐,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이 있다면 적어주시구요. 하지만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하는데..남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게 힘든거 아니잖습니까. 재검 받는다는 게 그렇게 치욕스럽다거나,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