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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주의) 엄마와의 약속
게시물ID :
docu_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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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10년전오늘
★
추천 :
12
조회수 :
18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14 21:02:41
2007년 5월 방영했었던 '엄마의 약속' 그 후의 이야기...
33살 안소봉씨가 딸을 낳고 행복했던 순간은 출산 바로 그 당일 하루...
출산 이틀째인날 안소봉씨는 위암말기 사형선고를 받는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 그저 입덧때문에 그럴꺼라고.. 생각했던것이 큰병이 되어 있었다. )
전신에 퍼진 암세포 때문에 (특히나 척추까지 퍼진 암때문에) 허리를 제대로 펴고 지낼 수 없는 소봉씨
고통을 줄이는 방법은 힘없는 와중에도 걸어다니는 것.
고통을 줄이기위해 남편에게 의지해 울면서 병원복도를 걸어다니곤 했던...
사경을 헤매는 통증속에서도 편히 누워 있지 조차 못하던 소봉씨....
그런 소봉씨를 잠시나마 웃게 해주는 건 딸 소윤이뿐.
그치만 그것도 낮동안의 얘기일뿐...밤만되면 통증은 두 배가 되어서 돌아온다.
7월. 병상중에 생일을 맞아 소봉씨 케익을 사시는 친정어머니.
아프기전엔 생활고에 바빠 한번도 케익을 챙겨주신적이 없으셨다고...
생일을 맞아 병실에선 꽃단장 중인 소봉씨.
이유는 멀리서 소윤이가 왔기때문에
소봉씨의 소원인 평범하게 소윤이에게 우유를 먹이는일
그치만 엄마랑 떨어져 지냈던 소윤인 엄마가 주는 우유를 거부...
키워주고 계신 친할머니손에서만 우유를 먹는 소윤이...
그 모습에 소봉씨는 눈물 한바가지... 암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말씀하시는....
차마 그 안에 있을수 없어 친정엄마와 병실을 떠나 휴계실서 눈물을 흘리시는....
그런 소봉씨의 맘을 알고 소윤이를 데리고온 남편 재문씨.
소윤이를 보자 언제그랬냐는듯....
소봉씨가 사형선고 받던날 남편 김재문씨가 촬영한 장면
자신의 죽음보다 자식이 먼저인 소봉씨처럼... 소봉씨도 친정 어머니에겐 그런존재.. .
소봉씨의 간절한 소원...
그치만 매일매일이 살 얼음판... 사형선고 3개월을 받고도 일년을 더 버티고 있는 소봉씨의 어느 여름.
힘들게 버티지만 몸은 자꾸 말을 안듣고 몸이 부으면 혹시나 복수가 차지 않았을까 복대를 조여매는 소봉씨..
착한남편 재문씨는 소봉씨가 통증에 간호사들을 재촉하면 그분들도 노력하고 있다고 좋게 설명하지만
아픈 와중에 누굴 신경쓸 겨를이 없는건 당연지사. 괜히 서럽고 그런 남편이 야속한....
이렇게 눕지도 못하고 밤 낮을 지내는데 누굴신경쓸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현실로 다가온 순간...
작년 여름 투병중에 그나마 가장 건강했던 한때.
이때 소봉씨는 많은 일을 해둔다. 소윤이 돌잔치 옷을 직접 만든다거나 돌잔치 할곳을 미리 예약해놓는등...
소봉씨가 직접 만든 소윤이의 장난감
소윤이의 돌잔치날인 9월 30일이 다가올수록 소봉씨의 상황은 점점 나빠져 결국 혈변까지 보고...
힘겨운 고비를 넘긴 다음날부터 하루에 절반 이상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
그런 와중에 소윤이 또래 아이가 병실에 돌아다닌단 소리에 눈을 슬며시 뜨는 소봉씨...
9월21일은 소윤이 첫번째 생일날. 눈도 제대로 뜰수 없는 엄마지만 소윤이와 통화를 시도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친정어머닌 결국 눈물을 흘리시고...
정신이 반이상 혼미해도 느껴지는 암의 통증때문에 그 와중에도 또 일어서서 병원 복도를 걸어야 하는 소봉씨...
걷지 않는 순간엔 늘상 이렇게 정신이 없는 상태로 앉아있어야 한다.
그러다가도 소윤이만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눈을 뜨는 소봉씨.
항상 풀려있던 눈동자에 비로소 촛점이 잡히고...
소윤이의 첫번째 생일에 다 같이 사진을 찍어보려 하지만 또다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소봉씨...
9월 30일로 잡혀있던 돌잔치는 소봉씨의 건강악화로 인해 뒤로 미루어지고 잔치 대신
소윤이가 엄마 곁에서 하루를 보내고 갔지만 소봉씨는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혼미한 정신으로 앉아만 계셨다...
그래도 한번씩 울컥해지는 엄마의 마음은 딱 한가지...
소윤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곰 세마리'를 불러주다가도 정신을 놓아버리는 엄마 소봉씨
소윤이가 돌아가고 응급상황
혈변때문에 자꾸 화장실에 가려는 소봉씨. 산소 호흡기도 버거워져서 자꾸 빼려고 하고
소윤이 돌잔치를 하기로 했었던 9월30일이 하루 지난 10월 1일.
건강하고 순하던소윤이가 열이 오르고 자꾸 보챈다.
그 시각 소봉씨는 준비를 하신다...
혼수상태에 자꾸 빠지는 소봉씨를 눕히자는 의사선생님.
그치만 소봉씨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 수개월동안 한번도 누워본적이 없다...
드디어 병원와서 처음으로 똑바로 누워보는 소봉씨...
절절한 마음을 쏟아내는 친정 어머니...
그런데 기적같이...
돌잔치 하러가자는 친정엄마의 귓속말에 손을 움직이며 일어나시는....
남편과 어머니의 이름까지 똑바로 대답해주고...
그리고 주먹까지 꽉 쥐고 힘겹게 내 뱉은 한마디는...
그것이 생전에 마지막말이 되었다 ... . .
남편의 고백......
인생
길지 않습니다
지나간 세월
돌이켜 보세요
얼마나 짧은지
얼마나 빠른지
오늘도
후회없는 삶
진실한 삶
노력하는삶
남에게 피해 안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
.
.
.
소윤이와의 약속대로 돌잔치 날짜인 9월30일까지 버티시고도 하루를 더 사시고 떠나셨다...
소윤이 돌잔치를 위해 만들었던 옷
그리고 소봉씨가 예약해놓은 곳에서 한달 늦은 돌잔치를 하는 가족들
소봉씨가 그렇게 소윤이 돌잔치에 집착했던 이유...
아프기전 함께 여행가자고 했던 바닷가에 소봉씨만 빠진채 모인 가족들.
죽기전까지 오직 걱정했던 한사람 소윤이를 돌봐주겠단 약속을 하며 인사를 고하는 식구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윤이도 건강하게 자라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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