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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한테 사기 당하는것 같아요. 후기이후.
게시물ID : humorbest_241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엉
추천 : 127
조회수 : 5293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06 05:52:5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06 03:52:44
저번에 사기당한것 같다고 경찰서 까지 신고했었죠.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humorbest&no=241611&page=1&keyfield=subject&keyword=사기&sb=1



오늘 아침에 퇴근하고 집에와도 잠이 제대로 안오더라구요.

이 돈을 과연 받을 수 있을까 못받으면 사기꾼 벽에 똥칠할 때까지 저주하는 셈 치고 

돈 잃어버린걸루 생각할까 오만 생각이 다들었어요.



오전 11시쯤에 그 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나한테 왜 돈달라구 안했어. 너 경찰서에 진정서 넣었냐? 

내가 설마 돈 안줄까봐 그런거야?  우리 사이에..(여기서 완전 십원짜리 욕 나올뻔했어요)

이번에 돈 안갚은건 내가 실수니  일단 우리사이 소원해지지 말고, 

니가 진정서 넣은건 내가 눈감아 주겠다. 

지금은 내가 아파서 누나집이니 이따 오후에 집에가면 돈 입금 해주겠다.

이번엔 입금 확실히 해줄테니까 진정서 취소 해달라도 아니고 취소하라고 하더군요.


듣는 내내 치밀어 오르는 화 ......... ㅠ ㅅ ㅠ 

이건 뭐 잘못했다. 미안하단 말한마디 없이 

돈입금해줄테니 우리관계유지하며 진정서 취소하라고 명령하니. 

전 일단 돈거래가 걸린 문제니 진정서는 취소해줄 수 없다며. 돈부터 입금하라고 애기한 뒤

성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도저히 어떤말도 꺼내기가 무섭더군요.

내가 니 모든걸 파헤쳤다. 직업이며, 학교며 모두 다 거짓말였지 라고 묻고 싶었지만. 


두세시간 겨우 자고 일어나서 

병원 진료 받는 도중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전화번호가 틀려서 오전중으로 연락할려구 했었는데 지금에서야 한다며.. 

진정서 적던 날  너무 떨리는 마음에 제 핸드폰 연락처마저 헷갈려서 다른번호로 적어놓고  

참  가지가지 한다 싶었어요.

경찰서 조사관님 하는 말이 

그놈이 경찰서로 전화해서는 저랑 애기 잘됐다고 하면서 진정서 취소할꺼라고 했다고. 

맞는지 확인전화했더군요.  어의가 없어서 -ㅁ-

-취소라구요 ?? 전 그런말 한적없는데 .. 돈 입금하면 취소 해주겠다고는 했는데 

그러자 조사관님은 

"경찰서가 돈 받아주는 곳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놈이 경찰서로 전화와서 고영준 맞다고 하던데 . . 핸드폰도 본인거라 하구요

진정서는 어떡할꺼냐구 ? 

묻더라구요 .. 

순간 황당-ㅁ-.. 조사관님한테 

그놈 신원조회 확실히 된거냐고 . 그놈이 전화해서 내가 그놈이요. 하면 그걸 그대로 믿냐구? 

내가 뒤캣을때는 직업이고 학교며 다 사칭한건데 이름도 거짓말 못하겠어요? 

신원조회 확실히 되든 안되든,.  전 진정서 조사 받겠다고.. 돈도 그렇지만 

행동자체가 괘씸해서 참을수 없다며 . 오후까지 조사 받으러 경찰서 가겠다 했습니다.

조사관님이 당시에는 신원조회에 관한 언급을 안하셔서 제가 오해를 했었어요. 


치과 진료 내내 그놈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한 30분동안 누워 있었는데 부재중 전화만 7통 . 

진작 그렇게 연락 하던가 . 

진료 도중이라  전화는 못받았지만, 받을 생각도 없었어요. 

뻔하게 진정서 취소 해달라는 말 할테니. 

목소리 조차 듣고 싶지도 않고 . .



문자가 오더군요. 니가 진정서 조사 받으면 내가 조사받으러 경찰서 가야 하잖아 

돈붙일테니 가지말라구, 오후 5시40분까지 입금할테니 경찰서 가지 말라는 시덥잖은 내용. 

우리사이에라는 말이 .. 참 역겹더군요, 속은거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전화한통 안받고 그대로  진료끝내고 경찰서로 갔어요.

조사관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보통 이런경우 합의로 끝내는 경우가 많고 

거기다 그놈이 핸드폰 본인명의로 되어있고. 도주의 우려도 적고,

경찰서로 그놈이 전화해서는 돈 확실하게 갚는다고 애기했다고. 

그냥 돈 받고 진정서 취하하는게 더 낫다고 하시더라구요.


혼자 열폭했어요.

어제 분명히 신원조회할때는 없던 사람이 오늘은 뿅하게 나타나요? 

그럼 85년생중에 그놈없다고 했던건 뭐냐면서 ㅠㅠ

그랬더니...


그놈 나이가 86년생이래요...............

어쨋든 돈도 물론 받아야 하지만, 직업사칭하며 또 다른 사기도 칠수 있다며 

법적조치라도 받게 해달랬더니. 


법적으로 넘기면 돈도 못받을수 있고, 직업 사칭은 경찰관이나 공권력쪽으로 사칭했을 경우

법적처벌대상이 된다며 그걸로는 안된다하더라구요.. 


그러시면서 

2~3일동안 돈 못받으면 다시 진정서 써도 되고, 고소 할 수도 있으니 일단 오늘 진정서는 

취소 하고 조금 시간을 줘보자며. 계속 저를 다독이시는거예요. ㅠㅠ 

분해서 .. 혼자 얼굴 빨개지고 .. 


결국 취하하고 나왔습니다. 


그놈한테 곧장 문자로 돈 입금하라고 . 몇번 독촉했더니 

157만원 이체 시키더라구요. 

카드내역에서 157만원 제외하고 나머지 돈은 왜 입금 안했냐고 물으니 

다음날 통장에서 돈찾아서 입금 하겠다 하더군요.

데이트 비용까지 포함 시키려다 참았습니다



경찰서에서 신원조회로 86년생인것말 말해주고 어떤것도 말안해주더군요. 

사생활 침해라고 .. 

저보다 2살이나 어리더군요.. 




저녁에 그놈한테 전화왔을 때 나한테 뭐뭐 속였냐고 떠 봤더니.

나이밖에 속인게 없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

그놈한테 사기당한 나도 참 호랑말코바보역적멍충이 같지만.,

여전히 뻔뻔히 거짓말하면서 저를 농락하는게.. 진짜 옆에 있었으면 물불안가리고 덤볐을지도 몰라요.




아까 전화가 왔었어요. 제가 거짓말한 이유나 들어보자했더니

사실 속이려고 한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나이 속이게 되었다면서 미안하대요 ..

딸랑 이것만?? 




니가 일할려고 했던 회계사무실에 너 확인 해봤다. 그래도 거짓말하냐면서

도대체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사실이냐면서 정체가 뭐냐고 애기해보랬더니

그리고 회계사가 아니고 이번에 회계사 시험봤고, 결과 기다리고 있고.. 돈은 정말 넣을려고 

했는데 안줄 생각 없었다고 .. 궁핍한 변명 블라블라블라.

그리고 서울에 살고 있지만 대구에 외할머니댁 내려와서 만나게 된거라고 .. 


듣다듣다 또 열받아서  

그동안에 만났던 시간, 돈, 사람에 대한 불신가득한 마음. 이건 니가 어떻게 보상할꺼냐면서 

내가 쓴 데이트비용 니가 알아서 생각해서 돈으로 입금하라 했어요 ..


알겠대요 . 미안하다면서 .. 


후 .. 

결국은 내일이면 나머지 잔금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나머지 돈 못받으면 다시 경찰서 가기로 했어요 .. 








같이 걱정해주신 오유 여러분들 너무 고마워요. 

ㅠ ㅠ 

이 은혜 잊지 않을께요. 


그리고 당분간은 사람만나기 힘들거같아요.

만난다는것 자체가 우습지만 ㅠㅠ 이거 뭐 무서워서 .. 




시간이 늦었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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