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야간 편돌이 중 한사람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통쾌한 사이다는 아니지만 제 마음은 뻥 뚫렸으니 사이다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올릴게요 ㅋ
교회를 다니지만 야간 편의점 알바 덕에 좌절감을 맞보면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흔하디 흔한 진상 손님도 보이지 않고 무난하게 흘러가던 중이었죠(게다가 평소보다 덜 피곤했음)
그런데 몸이 조금 불편하신 분께서 새벽 네시라는 애매한 시간에 한손에 자일리톨 통을 왕창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엔 그 껌통에 시선이 가지 않고 그 분의 행색에 눈이 갔더랬죠...
몇 겹씩 껴입은 옷,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예전 노래 등등...
흔히 말하는 잡상인의 모습이었습니다(비꼬는 의미 아님!)
그 분은 교통카드를 충전하시고는 저한테 길을 물어보셨는데, 그 곳은 사지 건장한 성인이 걸어도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죠...
게다가 새벽 네시면 버스도 안 다닐 시간...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길을 알려드렸는데 그 동네에 있는 술집에 껌을 팔러 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손에 들린 껌이 보이고 그 분이 나가는 동시에 다른 손님이 오셔서 더이상 다른 생각을 못 하다가
손님이 가시고서 '저 껌 내가 다 사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바로 밖에 나가서 사방을 둘러봐도 그 분은 전혀 보이질 않네요...ㅠㅠ
교차로에 대로변, 골목길도 없는 곳인데 그 사이에 사라지셨...ㅠ
그래서 한참동안 주변을 살펴보면서 찾는데 바로 옆에 있는 24시 중국집에서 나오심...그 분 불러서 제가 그거 다 사겠다고 말씀드리고 추우니 우선 편의점 안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비록 현금이 없었지만 제 알바 장소는 편의점!!!!
바로 돈 뽑아서 다 사고 집에 어서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리면서 보내드렸네요...
지출이 크긴 하지만...오히려 기분이 좋네요...ㅋ
안그래도 요즘 진상 손님들을 많이 겪으면서...공부하던 것도 못 하겠다 싶을 정도로 지쳐있었는데... 역시 나누니까 힘이 나네요 ㅎㅎ어떻게 마무리해야 하지...
흠....
모두 Merry Christmas!!!!!!
P.S 자일리톨이라 롯데인 줄 알고 흠칫하고 다시 보니까 오리온!!! 기분이 더 업됨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