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자주가는 마트가 있어요 제법 크고 지점도 여러군데.. 그렇다고 홈플이나 이마트 정도의 규모는 아니고 그냥 동네에서 큰 마트 정도?에요.
요즘은 마트에 동물을 데리고 오는 사람도 잘 없지만 저희 동네는 할머님들이나 아주머니께서 강아지를 종종 데리고 오시더라구요... 별로 맘에 들 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매일 장 볼 때마다 애 데리고 버스까지 타며 대형마트를 갈 수는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동네마트를 다녔어용.
오늘도 애 데리고 장 보러 마트를 간 것 뿐이었는데...후ㅜㅜ 보통 그냥 과자코너나 음료코너 쪽에 강아지가 있을 때는 별 말 안해요 포장되어 있는 것들이고 저도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에 그 정도야~ 하고 겨우겨우 넘어가지만....
오늘은 어떤 할머님께서 생선이랑 정육코너에 강아지를 안고 돌아다니시면서 이것저것 휘적이며 보시더라구요..ㅠㅠ 그게 너무 싫어서 할머님께 가서 "저.. 할머니 저도 개를 키우기는 하지만 포장된 고기들도 아니고 이렇게 뚜껑 열면 바로 고기가 노출되는 곳에서 강아지를 안고 고기를 보시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할머님께서 소리를 빽 지르시면서 "아니 아가씨 애 데리고 여기서 고기 구경하는건 되고 내 새끼 데리고 여기서 구경하는건 안돼요?" 이러시는 거에요ㅠ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머니 개랑 사람은 다르잖아요. 어떻게 제 아이랑 할머니 개랑 비교를 하실 수가 있으세요. 저도 개 키우지만 개랑 사람은 다르죠.. 개 털 많이 날리는데 여기에 개 털이라도 떨어지면 누가 고기를 사려고 하겠어요 할머님 댁두 아니고 마트잖아요"라고 조용히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더 얼굴이 안 좋아지시더니 "왜!!! 니 새끼는 사람새끼고 내 새끼는 개새끼니 들어오지 말라 이거냐? 나한테도 얘는 사람새끼나 다름없는데 어디서 개랑 사람이랑 구분을 지어 짓기는!!!"하면서 화를 내시더라구요ㅎ.. 더 어이없는건 옆에 할머님들이 "새댁이 너무 박하네~ 잠깐 있다 갈건데 뭘 그렇게까지 말해"하며 그 할머니 편을 드셨다는 거ㅠㅠ 진짜 제가 잘못한건가 싶더라구요..
"할머니.. 포장 된 고기를 보시는 것도 아니고 제가 다른 사람 입장이었다면 위생 상 불쾌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개는 가족도 아니라는게 아니라 아무리 가족이라도 개랑 사람이랑 구분할 때는 구분을 해야죠. 앞으로는 조심 좀 해 주세요"하고 그냥 돌아서 나와 버렸는데 계속 뒤에서 큰 소리로 뭐라 하시더라구요ㅠㅠ 무엇보다도 제 아이한테 안 좋은 꼴 보인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