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니면서 공부하고 하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요새 FTA니 뭐니해서 시끄럽잖아요. 솔직히 저도 여러모로 걱정되지만 무엇보다도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던 경우여선 지 더더욱 신경쓰이고 걱정되더군요. 진짜 의료민영화 되면 더 이상 예전처럼 자유롭게 치료받지도 못 하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요새 이래저래 과제 준비하랴 공부하랴 좀 바쁜데도 빠듯이 시간 내서 서울광장 가서 시위하려고 하는데 나오는 길에 과 선배를 만났어요.(하숙하거든요.)그러더니 저더러 추운데 어디 가녜요. 그래서 'FTA반대 시위하러 가는데요?오빠도 시간나면 같이 가요' 라고 했더니 그런 거 뭐하러 가냐고. FTA되면 우린 좋은 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솔직히 FTA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없지만 이게 한 번 잘못되면 돌릴 수 없단 거랑 의료민영화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거, 글구 이게 우리나라 대기업 1%한테만 유리하게 맞춰졌단거? 정도는 들은 바가 꽤 있던지라 이러이런 점이 안 좋다고 설명해 줬더니 글쎄 이 오빠 하는 말이
'야. 대기업 잘 되면 더 좋지. S전자 더 잘나면 우리학교도 더 밀어줄 거고 그럼 우리야 앞으로 상위권에서 더 잘살 수 있는데 그까짓 의료보험이 문제냐?그거 다 루머라고 판정도 난 건데. 중앙일보 봐봐. 오히려 민영화 되면 고급서비스 받고 좋잖아. 내 주변 애들만 봐도 다 좋아 죽더만 진짜 순진하네' 막 이딴 식으로 씨부리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자긴 전자계열 취직할 거니까 대기업 잘 나가면 자기들 후일 연봉도 오를거니 좋으니 어쩌니 하면서 저더러
'역시 어려서 뭘 모르네. 인터넷 그거 다 하위층 놈들 찌라시야. 그딴 거에 선동되는 너도 참 웃기다.'이러더군요, 이 미친놈이. (지가 무슨 퍽이사 상위층 귀족인 줄 아나봐요;)
기분 나빠서 그냥 '아,네~그래서 멍청한 전 그래도 시위 가렵니다' 이러고 씹고 왔는데, 제가 진짜 잘못된 정보에 선동당하는 건가요? 평소에 그래도 모르는 거 있음 가르쳐 주고 해서 좋게 봤는데 오늘 진짜 이미지 깨네요..지만 잘살면 된단가 진짜.
이딴 게 선배란 게 유머, 좀 얇은 잠바 입고 갔다 물대포 맞고 추워 죽는 줄 알아서 1시간만에 돌아왔단 건 안 유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