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 일진설에 일진에 대한 성토와 그 문제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문득 나의 고딩시절을 떠올려 봤다.
근데 내가 나온 고등학교에서는 사실 왕따라든지 빵셔틀이라든지 삥뜯기 라고 하는 일진의 폐해가 없었다.
왜일까. 그 이유는 ...
알게되면 좀 기가 찰 노릇이긴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을 다녔던 곳에서는 지역 특성상 폭력조직이 아주 활성화 되어 있어서
각 조직에서 애들이 중,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관리를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좀 나간다는 애들은 모두 특정 조직 소속이었고 그래서인지 나름의 규율이 잘 지켜졌다.
가끔 화가 나면 눈에 살기가 번져서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웠던 우리학교 짱 패거리 놈들이 기억난다.
그런데도 그 녀석들은 학교 내에서는 그 어떤 사고도 치지 않았고 약한 애들은 건드리는 따위의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다만 분기마다 한 번 꼴로 연장들을 챙겨서 어디론가 원정을 다니는 것 같기는 했다 ;;;;;;;;;
간혹 우리 학교 패거리 놈들이 시내 뒷골목에서 성인들 상대로 돈을 뜯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
아무튼 이런 이유로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일진들 때문에 공포에 떨어보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이미 조직의 하부에 소속되어 산전수전 다 겪고 다니는 그 독한 놈들에게 학교의 어린 양들은 유희의 대상도 안되고 그저 무관심의 대상일 뿐..
이 시점에서 의문이 든다.
요새 학교에서 애들 괴롭힌다는 양아치 같은 일찐들이 더 폐해가 심한지
아니면 떡잎부터 다른 작은 조폭들이 학교를 지배하여 규율과 안전을 유지했던 내 학교 시절이 더 폐해인지..
고민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