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아주 좋은 태도에요. 왜? 어째서 국정교과서가 나쁜거지? 라는 의문을 가지는 태도 하나만큼은 좋은 거에요. 근데 정말 궁금한 것이 있는데, 왜 정부에는 그런 태도를 취하지 않으시는지.
역사교과서에 객관적 서술을 하겟다. 균형적 서술을 하겟다.합리적 서술을 하겟다. 이건 그냥 광고에요. 정부의 광고. 그 광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안 돼요. 객관적 서술을 할라면 객관적 서울환경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객관적의 잣대는 누가 댈 것인가? 가 더 중요합니다. 머리에 소총을 겨누고 객관적 사실이라 주장할 수 없고, 이랫다 저랫다 고무줄 잣대를 가지고 객관적이라 주장할 수는 없겠죠?
근데 국정화를 하면 공무원이 역사를 쓰는 거에요.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판단 근거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더 중요한 공무원이요.까놓고 쓸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그게 역사적 검증를 거친 내용일까요? 아니니까 팔짝 뛰는거죠. 검증을 거쳤다고요? 역사학자 90%는 좌파다 이런 언론플레이 그만하고 역사학 강단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역사학 논리로 이겨보시죠. 그럼 인정해 드림.
물론 이 말이 검정이 100% 객관적이고 옳다는 뜻은 아니에요. 역시 검정에도 많은 문제점 또한 존재하죠. 하지만 최소한 검정은 그 과정이 드러나 있고 쓰는 것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내릴 수 있어요. 이 말은 검정이 국정보다 좀 더 객관적인, 균형적인 판단과 합리적 서술을 드러낸다는 뜻이에요. 최소한 국정 보다는 경쟁체제, 공개체제인 검정이 휠씬 좋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국정을 반대하고 검정을 지지하는 것이에요. 검정이 더 공개적이고 경쟁적이므로 국정보단 휠씬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니까요. 사례는 이미 잘 아시잖아요. 비공개, 비경쟁, 국가에서 국정한 경제를 굴린 공산주의라는 실패작을요. 마르크스가 광고한 공산주의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잡는 자본주의를 대처하는 인류의 새로운 길이었어요. 물론 광고만 그랫죠. 현실이 안 그래서 문제지. 국정교과서도 광고는 그럴듯해요. 하지만 공산주의가 왜 실패했는지 배우셨으면, 국가가 정한다는건 이론상의 광고일 뿐이고, 현실 품질은 경쟁하고 공개된 시장경제 자본주의가 휠씬 우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