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양영경 기자]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2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현행 검인정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역사학자들을 꼽고 맹비난했다.
국사학계를 진화 안 된 ‘갈라파고스’라고 했고, 역사학자들은 무식해서 안 된다며 국정교과서 필진 구성 때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진행한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라는 간담회에서다.
자신을 ‘시장주의자’라고 밝힌 송복 교수는 ‘어떻게 버렸는가, 한국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교과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검인정이 좋다”면서도 “검인정으로 했더니 가장 좋은 방법이 가장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2년 넘어서면서 검인정을 실시했는데 다양한 시각을 갖고 역사를 서술하도록 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다양성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했다.
송 교수는 그 원인으로 1980년대 운동권이 국사학계를 장악한 데서 찾았다. 그는 “전체적으로 현행 교과서는 반(反) 대한민국, 친(親)북한”이라며 “국사학계는 진화 안 된 갈라파고스나 다름 없다. 국사학자들 사관은 민족 대 반민족, 친미 대 반미, 민중 대 반민중 등 40~50년 전 얘기(를 한다). 이런 사관으로 역사를 기술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인정 폐지하고 국정화를 해야겠다. 방법이 없다”며 “국정화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라 덜 나쁜 방법이다. 차선의 방법도 아니지만 덜 나쁜 방법인 국정화를 택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복 교수는 “필진을 바꿔서 검인정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절대 안 된다”며 2010년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을 예로 거론하고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4분의 3을 넘었다. 조직에서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편향되고 획일화된 이념밖에 안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주도의 검인정을 하고 싶어도 그게 되지 않는다”며 “국정화로 가서 4~5년이든, 10년이든 해보고 검인정으로 돌아가보자 하는 게 제 주장”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국정교과서 필진 구성과 관련, “필진이 10명이면 역사학자는 2명만 넣어야 한다”며 “역사학자들 무식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정의화 국회의장이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국정화 추진 절차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한국 교과서가 이렇게 된 게 언제부터인가. 그동안 읽어보지도 않고 까막눈이다가 이제와서 절차 얘길 한다”며 “의원들은 뭐하고 있다 이제 와서 ‘절차가 어떻게 됐다’ 하는데, 그게 말이 될 수 있나. 학생들 뇌에다 독극물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51022092104544&RIGHT_REPLY=R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