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사올게 있어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곳이고 길 건널 일도 없이 인도로만 가면 돼서 그냥 헬멧도 안쓰고 인도로 슬슬 몰고 갔습니다.
가다가 골목에서 왠 공사차량이 나오느라 그냥 기다렸는데, 뒤에서 안전장비 풀로 세팅한 일행 둘이 로드를 타고 오더군요.
그렇게 셋이서 차량 나오는걸 기다리고 있는데, 옆의 사람 하나가 저를 보더니 지들끼리 떠들면서 저 들으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한마디로 "안전장비도 안한 놈이 자전거 타고 나다니면 미친거 아니냐?" 이런 내용인데, 방금과 같이 자기들끼리 말한다고 쓰고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더군요. 아무튼 그러고 둘이 쪼게는 사이에 차량은 빠져나갔고 둘은 저를 앞서 갔습니다.
여기까지였다면 원칙적으로 안전장비를 안한 제가 뭐라 글을 쓸 일이 없었겠지만...
그 두 놈은 위 사진의 빨간색 경로와 같이 인도에서 3차선 도로 3차선으로 나가더니, 뒤에 차가 안오니까 바로 1차선으로 가버렸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은 저도 모르는 장소입니다. 3차선 교차로 사진이 필요해서 검색한겁니다.)
저는 파란색 경로와 같이 인도로 계속 갔고요.
아무튼 가다가 잠깐 돌아보니 그 두 놈은 1차선에서 기다리다가 신호 떨어지니 1차선 -> 3차선으로 좌회전을 하더군요........
제가 알기론 자전거가 좌회전을 하려면 분명 가장 우측차선만 이용해야합니다. 한마디로 횡단보도 두 번 건너라는 소리죠.
그런데 그 두 놈은 저를 비웃던 안전장비 빨이라도 믿는건지 그런거 없이 그냥 1차선으로 들어가니...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다들 아시겠지만, 안전장비 했다고 도로 한가운데서 깝죽거려봤자 속도 올라간 차에 제대로 치이면 안전장비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죽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나 남의 장비를 비웃으면서 도로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분이 계시다면,
차라리 안전장비를 몽땅 풀고 인도로 들어오세요. 아니면 그냥 타지 말던가... 남을 비웃다가 내가 먼저 죽습니다.
세 줄 요약
- 자전거 타고 가고 있는데, 왠 두 놈이 안전장비 안했다고 비웃고 감.
- 가는건 좋은데 3차선 도로 한가운데로 파ㅋ워ㅋ진입 파ㅋ워ㅋ 좌회전.
- 안전장비 했다고 도로 한가운데로 갈거면 차라리 다 벗고 인도로 다니세요. 차에 제대로 치여서 끔살당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