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나라는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예의에 벗어난 행동을 하게되면 주변에서 저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주제로 이야기 할 것이라 한 예를 들겠습니다.
고속버스에서 평범한(과장되게 큰 목소리가 아닌)목소리로 친구와 통화를 하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때문에 저는 자려고했는데 그 대화가 자꾸 신경이쓰여서 듣게되고 잠이안옵니다. 그래서 좀 작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상대방이 조금 낮춘듯 하더니 어느새 다시 신경쓰이기 시작합니다 (소리에 적응을 했건 소리가 다시 커졌건) 그래서 부탁합니다.
"전화좀 그만하시면 안될까요? 주변에 사람들도 있는데.."
"아 제가 자주 통화할 기회도 없는 친구라 그러는데요 양해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죠."
"이어폰이라도 끼어 본다든가 하는 노력은 해보시면 안될까요? 제가 그렇게 큰 목소리로 전화하는 것도 아니지않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이어폰을 끼든 안끼든은 제 자유지요, 전 끼기 싫습니다 조용히 가고싶어요. 그러니 끊어주세요"
이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상황만을 봅시다. 사실 이 상황 자체는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잘못한 이를 따지자면 대부분 자유를 침해한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것 같네요.
자잘못을 따지자면.. 아무것도 안했는데 피해를본 사람이 피해자가 맞다고 봅니다. 정말 지구가 종말하기 직전도 아니고, 전화야 나중에 또 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근데 살아가다보면, 예전에 친했는데 갑자기 연락이되고 통하기 시작하는 친구와 전화하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없는 상황이 생기고, 또 흐름이 끊기면 다시 어색해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분명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는게 맞는 일일 수 있지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자는 겁니다. 저런 상황에 직접 처하면 '아 존나 무개념이네 전화는 집에가서 하라고'하며 대뜸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자기가 이런 일을 하게될때는 약간의 자비를 구하지 않나요? 이정도는 봐달라고?.. 이런 이중잣대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는게 자신을 아끼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까 눈에 보기싫은 광경이라든가, 이해하기 약간 힘들다거나, 자기자신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너무 예민하게 다짜고짜 무개념이네 상식이하네 갖다 붙이지 맙시다. 그렇게 열내봐야 자기자신한테 도움 될 일도없고, 남을 상식이하라고 비난한다고 자기자신이 박식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진짜 무개념 말고, 실생활에서 흔히 무개념이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은 대개 뺨맞고와서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화풀이식으로 남을 까내리지 말고, 남의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길줄 알며, 서로 최소한의 배려와 이해심을 갖고 삽시다 여러분들! 당장 정치판이 바뀌어야하네, 어쩌네 투덜대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값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