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네살 큰딸 때문에 매일 운다던 그 아줌마 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선배님들 모두 감사해요 ㅠㅠ 아무하고도 제대로 얘기 못했는데 큰 위안이 됐어요
육아책을 보다가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전부 엄마가 사랑을 덜 준거다. 더 잘해줘야지 뭐하냐. 니잘못이다.. 하는 걸로 들려서 책도 찢어버렸거든요....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나는 이렇게 나를 갈아넣고 있는데 더 잘하라니..... 어린시절 엄마가 아무리 잘해도 칭찬보다 다음에 더 잘하라고 했던게 생각났어요. 그 부분에서 저는 진짜로 우울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상담으로 객관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말로 설명하지 않고 울기만 했던 이유는 아이거 정말 말로 할 수 없어서였어요
큰애는 말을 일찍 시작했고 동영상 보는 것 보다 책을 좋아해요 거의 어른들이 쓰는 말처럼 쓰고 가끔 시적인 표현도 해서 다들 놀라요 그런데 정작 본인의 감정은 단어로 연결이 안됏던 거 더라구요 설명할 수 없는 이 복잡한 감정을 아직 네살인 아이가 정확하게 말로 한다는게 어려웟던 거죠 그래서 불안하고 불쾌한데 말은 안나오니까 울고 울면 혼나고 말로 하라고 다그치는 엄마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동생부분도 엄마가 동생을 봐주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자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끊기는 방해가 싫은 거 였고
작은 실패나 자극에 크게 반응했던건 무능력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으로 엄마는 맨날 뭐든 잘한다고 하는데 정작 자기는 못하고 실패하니까 좌절해서 그런거더라구요 제가 칭찬이 좀 헤펐나봐요 구체적이지 않은 칭찬을 자주 해줘서 아이의 기분도 모호하게 만든거였어요 진짜로 잘 한건지 뭘 잘한건지 자기 자신은 정작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걸 수도 잇더라구요
아이에 대한 반응이나 애정표현은 저나 남편 모두 매우 좋음인데 애는 통제하고 의지하기 쉬운 엄마보다 그냥 약간 내벼려두는 듯한 아빠가 같이 놀기 더 편하다고 느낀다네요
말 좀 할 줄알고 젖가락질 좀 늘었다고 너무 어른대하듯이 했나봐요 훈육이 필요없는 자기통제가 잘 되는 아이라서 울면 안아주고 들어주면서 감정에 네이밍을 해주는 연습을 시키면 아이도 언젠가 말로 할거라고 하네요
어린이집에서의 소극적인 모습도 엄마나 아빠랑 할때는 잘 한다 하는데 원에서는 더 잘하는 친구들 더 활발한 친구들이 잇으니까 구경만 하고 끼어들고 싶지 않은 거였고 못한다고 물러났다가 하나 하면 선생님이 격하게 칭찬해 주니까 나중에 한다고 하는 거였어요